19일 통일부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김 위원장은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훈련을 지도했다. 이 곳은 평안남도 순천시에 있는 제 55비행연대로 보인다. 북한은 사진을 통해 미그(MiG)-29와 수호이(Su)-25 등 북한 공군의 최신 자산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미그-29에서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하는 모습도 공개됐는데 이 무기는 지난 2021년 10월 북한의 무기박람회 ‘자위-2021’에서 공개한 공대공 미사일 또는 그 개량 모델로 추정된다. 실사격 공개는 처음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4월엔 북한 해군 신형 구축함인 최현호 진수식을 찾고 이어 같은 달 28~29일엔 최현호의 무기체계 시험발사에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영해에 침입하는 적이나 격퇴하는 기존 사명의 구축함은 믿음직한 해상방어수단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강력한 공격 능력을 전제로 하는 주동적이며 공세적인 방어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방위와 해양주권 수호를 위하여 해군의 핵무장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책임적인 선택을 할 때가 됐다”며 제반 과업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과업은 보도되지 않았다.
올해가 북한의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만큼, 군사력 홍보에 힘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앞서 2021년 1월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극초음속 무기 개발,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000㎞ 사정권 내 타격 명중률 제공 등 대내외에 국방력 계획의 핵심 과업을 선포한 바 있다. 이에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민심 달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뿐만아니라 해군이나 공군을 직접 김 위원장이 시찰하며 러시아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북한 군사력 곳곳에 러시아의 지원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공군 현지지도 시찰에서 북한 매체들은 신형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실사격 훈련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는데, 이 미사일은 러시아의 기술지원으로 개발된 중국 공대공 미사일 ‘PL-12’와 외형이 비슷하다.
뿐만 아니라 최현호의 외형이나, 탑재된 근접방어체계도 러시아 무기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초음속순항미사일과 같은 첨단 무기체계도 러시아의 함정 발사 극초음속순항미사일 ‘지르콘’과 그 모습이 비슷하다.
북한과 러시아는 파병 사실을 인정하며 군사 분야에서 전례없이 밀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북한은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새롭게 국방력 발전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러시아와의 협력이 보다 가시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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