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 위원의 강도 높은 발언에 자리에 참석한 장내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이날 자리에는 퇴임을 기념하고자 전직 인권위 위원, 인권위 직원, 인권단체 인사 등 60여명이 참석했는데, 남 위원이 이날에도 강경한 의견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남 위원은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줘야 하는 인권위가 도리어 사회적 걱정거리로 전락했다. 인권위가 진실로 인권을 지키는 보루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남 위원은 이날 윤일병 사건에 대한 진정을 마치지 못해 아쉽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는 2014년 4월 육군 28사단에서 복무 중이던 윤승주 일병이 선임병들의 지속적인 구타와 가혹행위로 사망한 사건이다. 이후 국회 법안이 통과돼 2022년 7월 1일 국가인권위원회 내에 군인권보호관이 출범하게 됐다.
남 위원은 “군인권보호관 제도 도입으로 2022년 7월1일부터 2023년 6월30일까지 진정은 1년이 지났어도 조사대상이 되지만, 김용원 인권위 위원은 2023년 4월 윤일병 진정을 특례조항을 적용하지 않고 각하했다”고 했다.
한편 남 위원의 임기는 2021년 8월 6일부터 지난해 8월 5일까지로 총 3년이었으나,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계속 업무를 수행해 왔다. 이날까지 약 10개월을 더 일한 셈이다. 남규선 상임위원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출신으로 그간 인권위 설립준비단 홍보팀장, 인권위 공보담당관, 인권위 시민교육팀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후임으로는 이숙진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