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나선 캐피털업계…부동산PF 부실에 신용도 개선 '희비'

내달 DB캐피탈 374억·키움캐피탈 500억 유증
"DB캐피탈 신용하방 압력 일부 해소에 불과해"
금융권 "뇌관 지목된 부동산PF가 판가름" 평가
  • 등록 2025-02-18 오후 3:40:58

    수정 2025-02-18 오후 3:40:58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DB캐피탈과 키움캐피탈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가운데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금융시장의 주요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등에 따라 신용도 영향을 다르게 분석해서다.

(사진=DB그룹, 키움증권)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캐피탈은 내달 12일 37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지분 93.6%를 보유한 DB손해보험이 350억원 가량을 납입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유증으로 신용도 하방 압력을 일부 해소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키움캐피탈도 내달 6일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지분 98%를 보유한 키움증권과 2%를 보유한 다우기술이 각각 지분율과 동일하게 참여할 예정이며, 키움캐피탈은 이를 기반으로 자산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캐피털사의 실적과 부동산PF 연체율을 이유로 들었다. 신평사 관계자는 “DB캐피탈은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았고 요주의이하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며 “위험자산자산(RWA) 대비하는 자기조정자본비율을 개선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DB캐피탈은 부동산 PF 중에서도 위험도가 높은 브리지론(토지매입 등 초기 단계 PF)을 다수 취급했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 관련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며 별도 누적 기준 10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18.2%로 업계 평균을 8.3%포인트 웃돌았다.

금융사들은 대출채권을 연체 기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 의문, 추정손실로 구분하며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적립한다. 요주의는 1~3개월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잠재 부실 채권이다. 신평사들은 유상증자 후 DB캐피탈의 자기조정자본비율은 38%로 4.3%포인트, 레버리지배율(자기자본대비 총자산의 배율)은 3.3배로 0.7배 각각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사는 자기조정자본비율은 7% 이상, 레버리지배율은 9배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반면 키움캐피탈에 대해선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키움캐피탈은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작년 1~3분기 전년 대비 12% 수준의 영업자산 성장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키움캐피탈은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500억~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키움캐피탈은 작년 3분기 21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9.4%로 업계 평균을 0.5%포인트 밑돌았다. 특히 부동산금융채권 매각 등으로 지난해 3분기 부동산 PF 비중은 전분기 대비 16.6%포인트 축소된 88.6%를 나타냈다. 작년 3분기 해당 자산의 1개월 이상 연체율 역시 0%를 기록했다. 이번 유증 후 키움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6배로 0.6배,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7.5%로 1.6%포인트 각각 개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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