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임기 채워야…경영평가는 다른 문제”

이복현 금감원장, 20개 국내은행 은행장 간담회
“임 회장 갑자기 빠지면 거버넌스 관련 문제 생길 우려”
“경영평가 원칙대로 엄정하게…외형확장 맞는지 의문”
“기업은행 금융사고도 온정주의 기반…큰 책임 물을 생각”
  • 등록 2025-02-19 오후 1:37:17

    수정 2025-02-19 오후 7:05:08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체제에서 손태승 부당대출 사고 등 논란이 수습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한 기업은행에 대해서도 큰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며 금융권의 온정주의 문화를 꼬집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올해 첫 20개 국내은행 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 내 현실적으로 파벌도 존재하고 내부통제가 흐트러진 상황에서 임종룡 회장이 갑자기 빠지게 되면 거버넌스 관련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주 회장의 임기는 이사회와 주주가 결정할 문제긴 하다”며 “임 회장이 (사태를)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임 회장이 임기를 채우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기회 될 때마다 사석에서 많이 밝혀왔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결과 도출은 이와 상관없이 엄정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3등급 이하로 나온다면 인수에 빨간 불이 켜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 거버넌스가 유지된 채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당위와 (우리금융이)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경영실태평가 도출과 그 이후 이어질 자회사 편입 문제 등은 원칙대로 엄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경영실태평가가 설사 좋게 나온다고 해도 현재 거버넌스에서 외형을 확장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며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임 회장이 임기를 지키고 거버넌스가 흔들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거꾸로 회장님이나 행장님 측면에서 보면 본인들이 직을 걸고 체질 개선과 환골탈태를 이끌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원장은 다른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서도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등에서 1000억원 단위 금융사고가 거론되는 건 각성해야 할 문제며 금융사와 당국의 관계가 온정주의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최근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한 기업은행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기업은행 금융사고도 결국 끼리끼리 문화, 온정주의 문화, 외형 확장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큰 책임을 물으려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권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서도 아쉽다는 평가를 남기며 하나금융지주를 꼬집기도 했다. 그는 “하나금융지주의 CEO 선임 절차가 상당히 좋아졌지만, 국민이 보시기에 논란이 되는 셀프연임 지점은 관련 규정 개정이 왜 불가피한지 등을 공유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지 않고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 중이라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하 흐름이 올해 1분기부터는 어느 정도 효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금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바람직하다는 당국 내 공감대, 또 사회적인 공감대가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1분기가 지나며 금리 인하 효과를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이 원장에게 지방 자금공급을 위해 추가 한도를 부여하고 저신용자 지원 대출 상품은 가계대출 관리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내부통제 강화 유도를 위해 우수 사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부여와 공유 활성화 등 감독 차원의 지원 확대도 건의했다. 이 원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제언과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감독·검사업무에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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