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지는 이번 방한은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의 개별 면담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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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후 전용기를 타고 입국한다. 지난해 8월 보수 청년단체 주관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 참석 이후 약 8개월 만의 방한이다.
이번 일정은 1박 2일로 정 회장과의 친분을 계기로 성사됐다. 재계 안팎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소통 창구 마련을 바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주니어는 30일 서울 모처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단독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기업 총수들이 주된 면담 대상이다. 면담 대상자는 약 20명 안팎으로 10대 그룹 총수 상당수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해외 체류로 참석이 어렵지만,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000150)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 등이 면담 대상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 네이버(NAVER(035420)) 창업자 역시 미국과의 인공지능(AI) 협업 논의를 위해 면담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부 중견기업 회장들도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개별 면담 시간은 1시간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재계 총수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대기업 총수 외에 정·관계 인사들과의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다. 외국 인사가 현지 정치인을 공식적으로 접촉할 경우 백악관 사전 협의가 필요한데, 이번에는 그런 절차가 없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꼽히며, 최근에는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