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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상률이 낮다고 해서 현장의 부담까지 줄어드는 건 아니다. 특히 편의점, 마트 등 전통적인 유통 채널은 최저임금 인상에 가장 민감한 업종 중 하나다. 서비스직 비중이 높아 최저임금 수준의 인건비가 다수를 차지하며 인건비가 고정비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여서다. 2024년 고용노동부 고용형태 공시제에 따르면 도소매업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34.4%로, 제조업(24.6%)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최저임금의 지속적인 인상에 더해 주휴수당, 심야 근로수당 등 각종 인건비가 누적되면서, 일부 점주는 인력을 줄이는 것도 모자라 폐점까지 고민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서 GS25를 운영 중인 한 점주는 “편의점이 워낙 많다 보니 매출은 계속 줄고, 인건비는 해마다 오르니 점주 혼자 버티는 시간이 늘고 있다”며 “이미 영업익의 절반 이상이 인건비로 나가는데, 시급이 조금만 더 올라가면 아예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자유롭지 않다. 대기업 계열은 계산원 등 주요 인력에 정규직 연봉제를 적용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외주와 비정규 인력 의존도가 높은 중소 유통업체는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 파견직, 외주 인력, 아르바이트 등의 인건비가 매년 오르고 있는 데다, 매장 보조·재고 관리 등 필수 인력의 단가 인상은 전체 비용 구조에 연쇄적 부담을 줄 수 있다.
마트 업계 관계자는 “쿠팡 등 온라인 쇼핑 강세 속에 매장 수익은 제자리여서 인력 운영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무인계산대 확대나 물류 자동화 같은 인력 효율화 흐름이 더 빨라질 수밖에 없고, 결국에는 신규 채용 규모도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3고’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내년 최저임금 인상은 유통산업 전반의 경영 불확실성을 더 키우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을 전가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발 C커머스의 저가 공세까지 거세지며, 국내 유통업체들이 가격 경쟁력마저 압박받고 있다. 수익성 방어를 위해선 구조조정, 영업시간 단축, 외주 재편 등 보다 강도 높은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은 취약계층 보호라는 명분은 있지만, 유통업계처럼 인건비 비중이 큰 산업에선 고용 위축 등 역효과가 클 수 있다”며 “고정비가 누적된 구조에선 인건비 상승이 결국 일자리 감소와 비정규직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산업과 비교해 한국의 임금 수준과 구조가 과연 적정한지, 현실을 반영한 개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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