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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EU와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마로슈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과의 논의에서 “EU가 최근 제출한 설명자료는 미국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간의 협상에서 EU가 ‘미국의 상호관세 인하’만 제안하고, 미국이 요구한 ‘일방적 관세 인하’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EU가 추진 중인 디지털세 문제도 협상 의제로 삼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EU는 산업재·농산물 등 일부 품목에 대해 상호관세 철폐를 제안했으나, 미국은 이를 “EU에 더 유리한 조건”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양측은 유예 기간 동안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양측 모두 산업재 관세를 철폐하자는 상호 제안을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은 EU가 먼저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내려야 한다고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20% 상호관세를 다시 전면 부과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EU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협상을 원한다”며 상호 표준 인정, 식품·동물 무역 절차 간소화, 노동·환경 기준 준수 등 협력안을 내놨다. 하지만 미국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EU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적자 1920억 유로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은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추가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FT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 문제를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무역 갈등이 한층 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