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장남 설립 `북플러스` 유동성 위기…출판계 촉각

국내 출판 도소매업체 4위…전재국 3대 주주
4월까지 118건 만기어음 도래 `4.5억 규모`
도매사업 부문 반년 내 정리해 수습 계획
단 거래사 자금회수 못할 시 연쇄부도 우려도
  • 등록 2025-02-19 오후 2:05:16

    수정 2025-02-19 오후 2:10:5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66)씨가 설립한 출판 도·소매업체 북플러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거래 출판사들이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출판업계에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

북플러스는 교보문고, 웅진북센, 한국출판협동조합에 이어 도매업계 4위 규모로, 거래 출판사는 줄잡아 6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한국출판인회의에 따르면 조정행 북플러스 대표는 지난 14일과 18일 열린 설명회를 통해 최대 주주 A씨의 회사 주거래통장 압류로 현금 흐름이 악화해 거래처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 씨(사진=연합뉴스).
북플러스는 지난 13일 만기도래한 1억 원의 어음은 결제해 부도를 면했다. 그러나 오는 4월 말까지 도래하는 만기 어음은 118건, 약 4억 5000만 원 규모에 이른다. 최악의 경우 거래 출판사들이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연쇄 부도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

다만 북플러스는 부채 대비 자산이 많아 위험 요인이 적다는 설명이다. 북플러스의 자산 규모는 약 189억 5000만 원으로, 부채(156억 600만 원)보다 33억 4000만 원 많다.

도진호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정책위원장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난주에 사태 파악한 후 설명회를 통해 먼저 출판사들에 알렸다”며 “일단 북플러스가 부채보다 자산이 많다는 점, 도래하는 어음 규모도 4억5000만원으로 크지는 않지만 돌발 채무들이 더 나올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 법적 검토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두 차례 설명회에서 “정상적인 정리 과정을 진행한다면 출판사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도서 정리로 미지급 채권이 발생할 경우 자회사(더북센터)를 매각해 부채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금난 해소를 위해서는 도매사업 부문을 6개월 이내에 정리할 방침을 밝혔다. 더북센터는 북플러스의 완전 자회사다.

출판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계엄령 사태 이후 출판 시장이 더 얼어붙은 데다, 북플러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암담해 하는 분위기다.

북플러스는 1998년 전재국 씨가 설립했다. 2019년 지분매각으로 A씨가 최대주주가 됐다. 그러나 우호 지분을 합치면 전씨의 지분율이 더 높아 회사의 여러 권리를 둘러싸고 소송이 잇따르는 등 양측이 대립해 왔다. 2023년 감사보고서 자료 기준 A씨의 지분율은 32.43%, 리브로 26.07%, 전 씨는 19.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 씨는 서점 리브로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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