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는 중국에서 조달한 부품을 사이버캡용은 텍사스 공장에서 세미트럭용은 네바다 공장에서 사용할 예정이었다.
테슬라는 약 34% 관세까지는 감당할 수 있다고 봤지만, 그 이상은 부담하기 어렵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해 수입 계획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초 올 10월부터 사이버캡 시험 생산을 시작하고 2026년 대량 생산에 들어가려던 일정도 불확실해졌다.
사이버캡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의 핵심 모델로, 핸들과 페달이 없는 2도어 차량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3만 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출시할 계획이었다. 세미트럭 역시 내년부터 생산을 확대해 펩시 등 기존 고객사에 장기적으로 연체된 주문 배송을 가속화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관세 사태로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관세에 반대하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최근에는 세계 각지에서 조달된 부품이 모여야 하나의 연필이 만들어진다는 영상을 공유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 세계적으로 전면적인 관세 철회를 개인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동차 산업에 부과된 관세를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자동차 회사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를 고려 중”이라며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서 미국 내로 생산을 이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관세 25%를 부과하고 있다. 엔진·변속기·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해선 다음 달 3일 이전에 관세가 발효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