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 선언 이상일 "2040년, 150만 용인광역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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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에게 듣는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착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반도체국가산단도 3년 앞당겨 이달 중 보상계획 공고
68㎢ 규모 개발제한구역 해제, 광역시급 도시개발 구상
  • 등록 2025-05-19 오후 6:00:00

    수정 2025-05-20 오전 8:16:09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외부 일정을 돌다 방금 들어왔는데 오늘은 저녁 먹을 시간도 없네요.” 하얗게 뜬 얼굴에 피로가 역력했다.

지난 16일 오후 만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이날 점심까지 5개 일정을 소화했다. 인터뷰 와중에도 수행비서가 문밖에서 다음 일정을 보챈다. 몸이 하나뿐인지라 늘 쫓긴다. “차라리 골프라도 배울 걸 그랬어요. 주말에 그 핑계로라도 쉴 수 있잖아요.” 실없는 농담이다. 책상 위 스케쥴 표에는 주말 일정도 빽빽하다.

바쁜 사람을 오래 붙잡을 수 없어서 그냥 바로 물어봤다. 재선 도전할 거냐고. 경기도지사 도전설도 파다했던 참이다. “해야죠, 재선.” 성공한다면 민선 용인시장 최초다. 사실 계엄과 탄핵만 아니었어도 재선은 큰 무리가 없었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만큼 용인시는 민선 8기 들어 ‘상전벽해’였다. 이 시장은 ‘도약’이라고 표현한다.

지난 2월 18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하자보수 문제로 입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양지면 경남아너스빌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용인시)
SK하이닉스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지난 2월 24일 제1기 팹(Fab) 공사에 들어갔다. SK는 공사가 진행되는 2년간 4500억원 규모 지역자원 사용을 약속했다. 지난 4월 용인 지역 11개 레미콘업체가 1000억원 규모 배처플랜트 운영권을 따냈다. 폐기물 처리와 인허가 용역, 자재 조달도 지역 업체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한적한 농촌이었던 처인구 백암면과 원삼면 일대는 숙소용 건물과 편의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일일 최대 1만3000명의 근로자들이 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협력관계인 50여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도 함께 온다. 이미 산단 내 39개 필지 중 35개 필지가 팔렸다.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등 이름도 쟁쟁한 반도체 업체들이다. “아직 이름을 밝히기 어렵지만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외국계 반도체 장비업체도 있어요.” 진행 상황을 설명하다 신이 난 이 시장이 귀띔했다.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도 이달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상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통상 4년 반 정도 걸리는 국가산단 지정 후 산단계획 승인이 1년 9개월로 줄어든 덕분이다. 국가산단의 배후단지로 조성될 1만6000세대 규모 이동공공주택지구도 현재 지구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면 토지보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거대 산단 개발계획에 발맞춰 국도 45호선 이설·확장, 국지도 82호선 확장, 지방도 321호선 확장·연계노선 신설, 백옥도로 확장 등 도로망 구축도 순항 중이다. 용인시 100년 먹거리를 위한 얼개는 어느 정도 짜맞췄다.

그럼에도 쉴 틈이 없다. 95%에 달하는 공약 이행률에도 불구하고 공약하지 않은 현안들도 산적해서다. “초대형 프로젝트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삶에 보탬이 되는 것. 크고 작은 불편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밥 먹을 시간이 달리 없는 게 아니었다. 도지사 대신 시장 재선을 택한 이유다. “도지사가 정치적으로 더 대접받고 대권주자로도 꼽히지만 일하는 재미나 보람은 시장이 더 큰 것 같아요.”

양지면 경남아너스빌 사례가 대표적이다. 작년 12월 한 입주예정자가 이 시장에게 아파트 하자 문제 해결을 호소하며 보낸 문자가 발단이었다. 4차례 현장을 방문하고, 시공사를 상대로 엄포도 놨다. 결국에는 회사가 손을 들었다. 최근에는 이웃 수원시와도 날을 세웠다. 광교산 송전탑 이설 문제로 법정 다툼도 예고했다. 김동연 경기지사와는 경기남부광역철도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운 지 오래다.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용인시민의 권익이 침해당하는 것을 묵과할 수는 없습니다. 시민이 선출해 준 시장의 책무잖아요.”

최근에는 숙제가 또 늘었다.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로 남사·이동읍 일대 64.43㎢ 땅이 38년 만에 풀려났다. 경안천 일대 한강수계 보호구역도 해제되면서 포곡·모현읍과 유림동 일대 3.728㎢가 개발이 가능해졌다.

4월말 기준 용인시 인구는 111만895명. 도시기본계획상 2040년에는 152만4000명으로 늘어난다. 앞으로 15년은 광역시로 도약을 준비할 시기다. 이 시장은 “지난 3년 용인시가 도약에 가까운 변화를 보였고 도약은 계속 이어질 겁니다. 새로 얻게 된 방대한 땅들을 어떻게 쓸지도 고민하고 커지는 도시 규모에 맞게 시민 삶의 질도 높여야 하고 할 게 태산입니다”라며 마음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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