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부동산 토큰증권 플랫폼 ‘소유’ 운영사 루센트블록이 서비스 시작 이래 첫 부동산 매각을 추진한다. 공모 청약마다 완판을 이어왔지만, 지금까지 부동산 매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이번 매각 추진은 소유 투자자들의 투자 원금 회수에 대한 오랜 우려를 해소하고, 루센트블록이 플랫폼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 대전 창업스페이스. (사진=루센트블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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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루센트블록은 ‘소유 3호 대전 창업스페이스’의 매각을 진행한다. 루센트블록은 오는 7월 2일부터 7월 9일까지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수익자총회를 개최한다. 해당 기간동안 소유 플랫폼 내에서 3호 증권 거래는 정지된다. 이번 매각 안건이 가결되면 루센트블록은 곧바로 정리 매매 작업에 착수하고 투자자들은 매각 수익금을 지급 받게 된다.
대전 창업스페이스는 대전광역시 유성구 어은동에 위치한 100평 규모의 건물이다. 공모총액 9억1000만원으로 공모를 진행한 건물로 수익자 총회 결과에 따라 매수인에게 공모가 대비 약 1.1% 높은 9억2000만원에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루센트블록은 지난 2022년 3호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으로 대전 창업스페이스를 선보였다. 당시 청약 시작 하루 만에 완판에 성공한 바 있다.
루센트블록에 따르면 대전 창업스페이스의 누적 수익률은 약 15%로 예상된다. 그동안 받아온 배당금과 매각 시 받게 될 처분에 따른 배당금을 포함한 수익률이다. 지난 2022년 12월 대전 창업스페이스 첫 공모 당시 참여했던 투자자가 지금까지 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루센트블록은 이날까지 총 28회의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추진이 조각투자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는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배당 수익은 얻었지만, 플랫폼 내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공모가 수준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약 2년 반 만에 원금 회수가 가능한 첫 사례가 되며, 조각투자 상품의 유동성과 회수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루센트블록은 이번 매각 추진 배경에 대해 “최근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어 지금이 건물 매각에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소유 3호 매수 희망자의 제안 가격이 적정하다고 보고 수익자총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