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꿈은 선장" 수십명 살린 '산불 영웅' 수기안토

박성재 법무부장관, 선원 3인에 표창수여
'특별 기여자 거주(F-2)' 체류자격 부여도
  • 등록 2025-04-18 오후 5:35:58

    수정 2025-04-18 오후 6:05:3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 동네 노인분들은 나의 가족이나 다름없고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입니다. 언젠가는 한국에서 성공해서 선장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18일 정부 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산불현장 인명구호 외국인 표창장 수여식에서 수기안토와 레오, 비키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법무부)
18일 정부 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산불현장 인명구호 외국인 표창장 수여식’에서 인도네시아 선원 수기안토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경북 영덕군 산불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다수의 마을 주민을 구조한 인도네시아 수기안토(31), 레오(24), 비키(24)에게 법무부장관 표창을 수여하고, 이들의 공적을 기려 안정적으로 체류가 가능한 특별기여자 거주(F-2) 체류자격을 부여했다.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대한민국에 특별한 기여를 했거나 공익의 증진에 이바지했다고 법무부장관이 인정하는 사람과 그 배우자 및 자녀에게 장기체류자격 중 거주(F-2) 자격을 부여해 안정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은 지난 3월 25일 경북 영덕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두 시간만에 경정 3리 해안마을까지 급속도로 번지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 마을 어르신 등의 대피를 도와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수기안토씨는 영덕군 축산면으로 산불이 확산되자, 고령의 마을 주민들을 직접 업고 인근 방파제로 대피시켜 다수의 인명을 구조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당 마을에서 7년 이상 근무중으로 청력저하,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노약자들의 거주지를 잘 알고 있어 신속하게 대피 시킬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마을 주민들도 대상자가 평소에도 일상생활에 도움을 많이 주며 예의가 바르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레오씨는 집에 고립된 할머니를 업고 방파제로 피신시킨 후,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를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는 등 인명구호에 일조했다.

비키씨는 한국해양구조협회 영덕구조대장을 보조해 인근 방파제에 고립되어 있던 다수의 주민을 구조 및 이송했다.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인명 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는 물론 전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바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선원으로 취업해 본국의 가족들의 생계를 지원 중이다.

법무부는 이들의 숭고한 공로를 인정해, 현재 체류 중인 비자(E-9-4, 고용허가제 어선원)를 거주(F-2)자격으로 변경해 대한민국에서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박성재 법무부장관은 “인도네시아 세분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많은 분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으며 산불로 인해 국가적 재난이라는 힘든 시기에 국민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었고 큰 위로를 주었다”며 “이분들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여식에는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 대사대리, 한국해양구조협회 영덕구조대장 등이 참석하여 수상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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