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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시저스 슈퍼돔에서 열린 2024-25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제59회 슈퍼볼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경기를 관람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슈퍼볼 경기를 직관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는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손자 테오도르, 차남인 에릭 트럼프와 그의 아내인 라라 트럼프 등과 경기를 관람했다.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잡혔고, 이에 관중들은 소리 높여 환호했다. 일부 야유 소리도 들렸지만 환호 소리에 묻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날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53%를 기록했다.
반면 하프타임 공연이 펼쳐지기 전 스위프트가 대형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에는 야유가 쏟아졌다. 이에 스위프트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동행자를 힐끗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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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후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환호받는 장면과 스위프트가 야유받는 장면을 대비시킨 동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또 별도의 게시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보다 더 힘든 밤을 보낸 유일한 사람은 테일러 스위프트뿐이었다. 그는 경기장에서 야유를 받았다.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캠페인 지지자들)은 가차 없다(unforgiving)!”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스위프트가 지난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과 관련이 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스위프트를 콕 집어 그가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2018년 음악현대화법에 서명한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해주지 않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의리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했다. 스위프트가 젊은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경계한 발언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NFL 역사상 최초로 3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40대 22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올해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위프트 외에도 유명 축구선수인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호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 배우 브래들리 쿠퍼, 팝가수인 비욘세와 제이-지 등이 관중으로 참석했다.
켈시는 경기 전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하면 스위프트에게 청혼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끌어모으기도 했으나, 팀의 패배로 청혼은 무산됐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직관과 관련해 “대통령이 누구인지에 관계없이 큰 영광이다. 세계 최고 나라 대통령이 관람하러 오는 것이기 때문에 흥분되는 건 당연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프트를 조롱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고, 스위프트는 관중들에게 야유를 들으면서 자신의 남자친구와 응원해온 팀이 패배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