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정치개입에 '발끈'…테슬라, 유럽 판매량 '와르르'

1월 판매량 독일 -59.5%·프랑스-63.4% 급감
스웨덴·노르웨이·영국서도 일제히 감소
"獨극우정당 지지에 소비자 반발 커져"
  • 등록 2025-02-07 오후 4:33:04

    수정 2025-02-07 오후 4:33:0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에서 테슬라의 차량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지역 정치에 개입한 것이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사진=AFP)


독일 연방 자동차운송청에 따르면 올해 1월 독일에서 신규 등록된 테슬라 차량은 1277대로 전년 동월대비 59.5% 급감했다. 독일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테슬라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프랑스에서는 1141대의 테슬라 차량이 신규 등록됐다. 이 역시 1년 전보다 63.4% 감소한 것이다. 이외에도 스웨덴(-44.3%), 노르웨이(-37.9%), 영국(-7.8%)에서 테슬라 차량 신규 등록이 1년 전보다 줄었다.

독일과 프랑스에선 지난해 정부의 보조금 축소로 전기차 수요 자체가 줄었다가 최근 회복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테슬라 차량의 판매량은 후퇴한 것이다. 실례로 독일 전기차 시장은 올해 1월 전년 동기대비 50% 성장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4%로 쪼그라들었다.

소비자들이 ‘모델Y’ 신형 모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머스크 CEO의 과도한 정치 개입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앞서 머스크 CEO는 오는 23일 독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해 말 독일 독일 주간지인 벨트 암 존탁에 기고한 칼럼에서 “AfD를 극우 정당으로 분류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AfD가 독일의 마지막 희망의 불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와 대담도 진행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머스크 CEO는 독일에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직접 요구하거나, 나치 시대의 슬로건을 사용해 독일과 주변 국가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최근 독일 내 여론조사에서 AfD의 지지율은 20%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조기 총선에선 제2정당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문제는 AfD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 CEO의 AfD 지지가 그와 테슬라에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테슬라 차량 소유주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이에 운전자들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머스크 CEO를 비판·비난하는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고 있다. ‘일론이 미치기 전에 이 차를 샀다’고 적힌 스티커를 판매하는 한 독일 기업가는 “주문이 넘치고 있다. 지난 주말에만 2000건의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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