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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내셔널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증가추세에 있다. 기본 조달 전략을 금리 인하 등 대외 환경에 맞춰 단기차입금 위주로 운용하고 있는데다 트레이딩 사업 확장 과정에서 무역금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상 종합상사는 트레이딩 사업 과정에서 선수금을 받기 어려운 경우 단기 대출을 받아 운전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무역금융이라 하는데 회계상 단기차입금에 반영된다. LX인터내셔널처럼 트레이딩 사업에서 성과를 충분히 낼 경우 부채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무역금융을 활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4분기의 경우 LX판토스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는 과정에서 단기차입금을 끌어다 쓰면서 상승세가 가팔랐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6일 미래에셋PE가 보유하던 LX판토스 지분 19.9%를 1950억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LX인터내셔널의 LX판토스 지분율은 기존 56%에서 75.9%로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LX인터내셔널이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 등을 차환하기 위해 연내 채권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단기차입금이 꾸준히 늘면서 관리가 필요한데다 장기차입금으로 분류됐던 회사채들의 만기가 임박한 만큼 신규 회사채 발행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의 상황을 고려하면 LX인터내셔널이 신규 회사채 발행에 나서더라도 금리 측면에서 큰 이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회사채가 워낙 저금리에 발행된데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마저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첫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로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LX인터내셔널이 무역금융과 LX판토스 지분 인수 과정에서 단기차입 위주의 조달 전략을 펼쳐왔다”며 “이러한 점과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가 상당하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신규 발행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