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단기차입 꾸준히 늘린 LX인터…줄타기 끝내고 회사채 발행 나서나

LX인터, 지난해 말 단기차입 8758억…전년比 97%↑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단기 위주 조달 전략 펼쳐
사채 만기 도래에 무역금융·판토스 지분 인수 영향도
연내 발행 가능성 높아…금리 이점은 크지 않을 듯
  • 등록 2025-02-17 오후 7:36:31

    수정 2025-02-17 오후 7:36:31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LX인터내셔널(001120)이 단기차입금 비중을 꾸준히 늘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단기 위주의 만기 대응에 나선 것과 트레이딩 사업 강화 과정에서 발생한 무역금융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LX인터내셔널이 단기차입금 비중 축소와 기존에 발행했던 회사채의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연내 채권시장 문을 두드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X인터내셔널 부산 물류센터 조감도.(사진=LX인터내셔널)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 규모는 8758억원으로 전년 말 4449억원 대비 96.9% 급증했다. 단기차입금은 만기가 1년 미만인 차입금으로 장기차입금 중 시간이 지나 만기를 곧 앞둔 유동성장기차입금을 포함한다.

LX인터내셔널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증가추세에 있다. 기본 조달 전략을 금리 인하 등 대외 환경에 맞춰 단기차입금 위주로 운용하고 있는데다 트레이딩 사업 확장 과정에서 무역금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상 종합상사는 트레이딩 사업 과정에서 선수금을 받기 어려운 경우 단기 대출을 받아 운전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무역금융이라 하는데 회계상 단기차입금에 반영된다. LX인터내셔널처럼 트레이딩 사업에서 성과를 충분히 낼 경우 부채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무역금융을 활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LX인터내셔널의 단기차입금 추세를 보면 2023년 말에는 444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분기 6754억원 △2분기 6659억원 △3분기 7158억원 △4분기 8758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전체 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분기에는 22.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분기 29% △2분기 29.2% △3분기 32.5% △4분기 36.9%로 상승했다.

특히 4분기의 경우 LX판토스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는 과정에서 단기차입금을 끌어다 쓰면서 상승세가 가팔랐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6일 미래에셋PE가 보유하던 LX판토스 지분 19.9%를 1950억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LX인터내셔널의 LX판토스 지분율은 기존 56%에서 75.9%로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LX인터내셔널이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 등을 차환하기 위해 연내 채권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단기차입금이 꾸준히 늘면서 관리가 필요한데다 장기차입금으로 분류됐던 회사채들의 만기가 임박한 만큼 신규 회사채 발행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LX인터내셔널의 단기차입금 증가분 중 상당수가 기존에 발행한 사채에서 넘어온 유동성장기차입금이 차지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성장기차입금은 5522억원으로 전년 말 3140억원 대비 76.8% 늘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023년 4월 이후 회사채 발행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의 상황을 고려하면 LX인터내셔널이 신규 회사채 발행에 나서더라도 금리 측면에서 큰 이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회사채가 워낙 저금리에 발행된데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마저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첫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로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LX인터내셔널이 무역금융과 LX판토스 지분 인수 과정에서 단기차입 위주의 조달 전략을 펼쳐왔다”며 “이러한 점과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가 상당하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신규 발행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51세 한고은, 각선미 깜짝
  • 백종원의 그녀
  • 결의에 찬 뉴진스
  • 무쏘의 귀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