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레는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세 번째로 멕시코 대표팀을 이끈다. 그에게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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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모두 임무 모두 불난 집에 들어가 불을 끄는 일이었다. 팀 분위기를 다잡고, 선수단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결과를 냈다. 전 멕시코 대표팀 공격수 하레드 보르헤티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아기레는 선수단에서 최상의 것을 끌어내는 방법을 알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소방수’라는 별명이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기레 감독은 두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16강에 올랐지만, 그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미국전 패배는 지금도 멕시코 팬들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26년의 소방수 임무는 더 책임이 무겁다.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함께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나라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을 겪었고, 2024 코파아메리카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결국 멕시코 축구는 무너진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 아기레 감독을 다시 호출했다.
이는 아기레 감독을 상징하는 그의 스타일이다. 위기의 팀을 살리는 첫 조건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팀을 위해 몸을 던질 준비가 된 선수라는 것이 그의 축구 지론이다.
선수 시절 아기레도 그런 스타일의 선수였다. 많이 뚜고, 끈질기게 싸우는 선수로 기억된다. 지도자가 된 뒤에도 이 색깔은 이어졌다. 스페인 무대에서 오사수나, 마요르카 같은 팀을 맡아 강등권 팀을 끈끈한 조직력의 팀으로 바꿔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멕시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성과는 조금씩 나오고 있다. 멕시코는 아기레 감독 부임 이후 2025년 네이션스리그와 골드컵을 잇달아 제패했다. 월드컵 개막전 남아공전을 앞두고는 8경기 무패 흐름도 이어가고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불을 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멕시코 팬들이 원하는 것은 16강의 벽을 넘어서는 역사적인 돌파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에 나서는 아기레 감독이 이번에는 ‘소방수’를 넘어 멕시코 축구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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