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한국영상자료원이 신임 원장 공모 절차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영화계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추천위원회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계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해 원장 공개모집을 잠정 유보한다”고 공지를 올렸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공모 절차 유보 결정 직후 홈페이지에 게재된 신임 원장 공모 공지글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임기가 종료된 김홍준 원장이 후임 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한국영상자료원은 김 원장 임기 종료 두 달 만인 지난 16일 후임 원장 공개모집을 공고했다. 신임 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원장추천위가 추천한 2명 이상의 후보 중에서 임명한다.
이를 두고 영화계 일각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채 48일 앞두고 있는 시점에 무리하게 후임 인사를 추진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화산업위기극복영화인연대는 지난 1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유인촌 장관과 문체부는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임명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후 원칙과 절차에 따라 한국영상자료원장 임명 절차를 개시하라”고 요구했다. 또 “한국영화 예술과 산업의 소중한 주춧돌인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임명 절차를 개시할 권한은 결단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는 한국예술영화관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배우조합,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 한국미술감독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지역영화네트워크,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전국독립영화전용관네트워크,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영화마케팅사협회, 여성영화인모임, 부산영화인연대로 구성된 단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영화 및 영상 자료를 수집·보존·복원해 학계와 일반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