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발레단은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의 현역 시절 대표작품인 드라마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를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오는 5월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의 한 장면. (사진=국립발레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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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리아 레이디’는 세계적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가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소설 ‘춘희’를 바탕으로 1978년 창작한 작품이다. 남녀 주인공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의 가슴 아픈 사랑과 운명을 깊이 있게 그려낸 드라마발레다. 강수진 단장은 슈투트가르프 발레단에서 무용수로 활동하던 1999년 이 작품으로 동양인 최초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했다.
‘카멜리아 레이디’는 존 노이마이어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전설적인 발레리나 마르시아 하이데의 약속에서 비롯됐다. 마르시아 하이데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단장을 맡으며 존 노이마이어에게 작품을 의뢰했고, 노이마이어는 ‘하이데의 시선’에서 영감을 얻어 원작 소설 ‘춘희’를 발레로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어 이 작품을 완성했다.
사랑과 희생, 운명의 비극적 요소를 극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19세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쇼팽의 음악으로 구성된다. 존 노이마이어는 처음엔 베르디의 오페라 음악을 편곡해 연출할 계획이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지휘자 게하르트 마르크손과의 식사 자리에서 음악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이에 따라 쇼팽의 음악에 맞춰 작품을 연출하기로 결심했다.
존 노이마이어는 자신의 안무작을 쉽게 다른 발레단에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5월 국립발레단과 함께한 ‘인어공주’에 이어 두 번째로 본인의 대표작 ‘카멜리아 레이디’를 국립발레단에 허락했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국립발레단의 실력과 예술적 완성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중요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강수진 단장과 존 노이마이어의 깊은 신뢰도 이번 공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강수진 단장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시절 노이마이어의 작품을 직접 경험하며 그의 스타일과 안무 철학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무용수 중 한 명이다.
존 노이마이어는 18일부터 약 1주일간 국립발레단의 연습을 함께하며 캐스팅을 의논할 예정이다. 공연 개막 약 10일 전인 4월 28일부터는 공연 시작까지 작품의 최종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막바지 지도를 직접 진행한다.
티켓 가격 1만~12만원. 예술의전당,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주말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