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상업용 운전자들이 일반적인 충전 시간을 기다리는 대신 빠르게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을 선호하면서 인도의 배터리 교체 산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조명했다.
전기 충전소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배터리 교체소가 두각을 드러내는 데에는 인도 특유의 환경 영향이 크다. 인도는 세계 최대 규모 이륜차와 삼륜차 시장이다. 이에 퀵커머스 배달 차량, 릭샤 운전자, 긱 워커 등 시간이 돈인 상업용 운전자 사이에서 배터리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에겐 하루 수입이 중요하기 때문에 충전 기다릴 시간 없이 빠르게 다시 운행할 수 있는 배터리 교체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작년 신규 판매된 삼륜차의 57%가 전기 모델이었으며, 이륜차의 전기차 비중도 2020년에는 1%도 안 됐지만 2024년에는 6%로 증가했다.
인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배터리 스마트’ 풀킷 쿠라나 공동 창업자는 “우리는 아직도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전기차 채택은 분명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스마트는 인도 40개 도시에서 1400개 이상의 교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업용 차량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
JMK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주요 기업들은 이미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해 배터리 교체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국영석유공사와 협력 중인 인도에 본사를 둔 에너지 인프라 전문 스타트업 ‘선 모빌리티’ 역시 상업 운전자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인도 최고 억만장자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도 수년 전부터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된 배터리로 신속하게 교환할 수 있는 대규모 교체소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이륜차와 삼륜차가 중심인 퀵커머스와 식료품 배달 시장이 기술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 배달 및 소비재 배송 서비스인 스위기는 지난달 2030년까지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고, 경쟁업체 조마토 등도 전기차 활용을 늘릴 계획이다.
영국 정부의 개발금융기관인 영국국제투자의 아비나브 시나 기술·통신 책임자는 “운전자들이 3~5분 안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며 “1분이라도 손해 보면 그만큼 수익이 줄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배터리 교체 시장의 선두주자는 단연 중국이 꼽힌다. 중국은 SUV부터 대형 트럭까지 다양한 차량군에 배터리 교체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는 약 3000개의 교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춘절 연휴 기간 중 가장 붐비는 한 교체소는 하루 180건 이상의 교체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CATL’은 최근 니오와 함께 25억 위안을 투자해 교체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CATL과 중국 최대 정유업체 ‘시노펙’은 올해 중으로 500개 이상의 교체소를 건설하고, 장기적으로는 1만개 설치를 목표로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