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유대인 혐오, 나치 찬양 발언은 물론 갖가지 기행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미국 유명 가수 카녜이 웨스트(현재 ‘Ye’로 개명)가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는 내용의 곡을 발표해 논란이다.
 | X에서 삭제되지 않고 있는 ‘하일 히틀러’ 뮤직비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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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NBC 등 미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가 지난 8일 발표한 싱글 ‘하일 히틀러’(독일어로 히틀러 만세)는 소셜미디어 ‘X’에서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스포티파이 등 여러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노래 재생이 차단됐다.
이 노래 가사를 보면 “하일 히틀러”를 외치는 부분이 들어가 있고 곡 후반부에는 1936년 히틀러가 했던 연설을 샘플링해 포함시켰다. 또 “우리 깜둥이들은 모두 나치야, 히틀러 만세” 등의 후렴구까지 들어가 있다.
웨스트가 곡을 발표한 날은 유럽의 2차 대전 전승 기념일이라 논란을 촉발시키려한 웨스트의 의도도 그대로 드러났다.
현재 유튜브, 스포티파이, 사운드클라우드 등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이 곡을 차단했고, 소셜미디어 X만이 이 영상을 삭제하지 않고 공개 유지하고 있다.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비젠탈센터는 곧장 “명백한 혐오 발언”이라며 웨스트를 비판했다. 웨스트를 옹호하는 팬들은 “금기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영국의 문화지 ‘스펙테이터’를 포함한 여러 매체들은 이같은 관점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 곡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웨스트는 2020년대 들어 노골적인 유대인 혐오, 나치즘 옹호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흑인임에도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내왔던 웨스트는 이 시기부터는 아예 극우적인 입장으로 기울면서 여러 비판을 받고 있다.
인종차별 상징인 남부 연합기를 옷에 사용하는가 하면 극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나치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올해 2월부터는 과거 했던 “노예제는 선택이었다”는 발언을 X에 게재한 뒤 이전 사과까지 철회하는 등 돌발적이고 극단적인 언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