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체제’ 지운 남양유업…한앤코 품서 6년만에 ‘흑전’

작년 당기순익 2.5억, 2019년 3분기 이후 흑자
한앤코, 기업이미지·내부 체질개선 속도
주력사업 집중, 트렌드 변화 적극 대응 성과
  • 등록 2025-03-20 오후 5:09:51

    수정 2025-03-20 오후 5:09:5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홍원식 체제’를 끝낸 남양유업(003920)이 한앤컴퍼니 인수 이후 6년여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좋지 않은 유업계 상황 속에서도 소비자 인식 개선, 사업 개편 등을 적극 전개한 결과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불거진 ‘사모펀드 불신론’ 속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20일 남양유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62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한 것이다. 남양유업 흑자는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영업손실도 98억원으로 전년(-715억원)대비 86.3% 축소됐다. 다만 매출액은 4.4% 감소한 9528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흑자전환은 사회적으로 잡음을 일으키며 소비자 신뢰도를 끌어내렸던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체제를 끝낸 후 일군 성과여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1월 초대주주 변경 후 3월 주총을 통해 신규 이사회를 구성하며 내부 체질개선에 나섰다. 그간 땅에 떨어진 소비지 신뢰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투명한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적으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적 개편을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남양유업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했다. 이사회와 경영진의 역할을 분리하고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각 부문의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경영 안정성과 조직 혁신을 위해 김승언 남양유업 경영지배인을 대표집행임원 사장으로 선임했다.

조직 문화도 개선했다. 남양유업은 기존 수직적 방식에서 벗어나 책임과 자율성을 강조하는 ‘책임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핵심성과지표(KPI)도 재정립해 기여도 높은 인재가 빠르게 승진할 수 있도록 바꿨다.

핵심 사업에 주력한 경영 방침도 흑자전환에 한몫을 했다. 제품 구성을 재정비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그 결과 남양유업의 대표 발효유 브랜드 ‘불가리스’는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드링크 발효유 시장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분유 역시 5년 연속 매출 1위를 달성했고, 단백질 음료 브랜드 ‘테이크핏’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매출 1위를 차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저당·고단백·기능성 제품 등을 강화하며 최근 젊은 소비자층의 수요에도 대응했다. 지난해 유당·지방이 ‘제로’(0)인 ‘맛있는 우유 GT 슈퍼제로 락토프리’(5월), 관절 건강을 위한 건강식품 발효유 ‘이너케어 뼈관절 프로텍트’(8월), 유당 제로 발효유 ‘불가리스 제로’(11월), 단백질 함량을 24g으로 높인 ’테이크핏 맥스’(12월) 등을 출시했다.

남양유업은 적극적인 주주 가치 제고, 준법·윤리경영, 사회공헌, 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액면분할, 준법경영 체계 정비 등이 대표적 사례다.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 사장은 “지난해 경영 정상화와 신뢰 회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합심해 전방위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제품 혁신, 품질 관리 강화, 운영 최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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