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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100년 만기 파운드화 회사채 10억파운드(약 2조원) 발행에 대해 약 95억파운드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이는 발행 규모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기술기업으로서는 닷컴버블 이후 처음 나오는 이른바 ‘센추리본드(century bond)’에 시장의 관심이 폭발한 것이다. 만기가 무려 100년 후에 도래하는 극히 이례적인 회사채 발행이 성공한 것이다.
최종 발행 금리는 영국 국채(길트) 대비 120bp(1bp=0.01%포인트)로 결정돼 당초 제시됐던 145~150bp보다 크게 낮아졌다. 수요가 몰린 만큼 낙찰금리가 하향 조정된 것이다. 신용등급은 AA+로 예상되며, 이는 영국 정부의 신용등급보다 높은 수준이다.
알파벳은 파운드화 100년물을 포함해 총 55억파운드(약 11조원) 규모의 파운드화 채권을 5개 트랜치로 나눠 발행했다. 이와 별도로 3억550만스위스프랑(약 5800억원) 규모의 스위스프랑화 채권과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달러화 채권도 동시에 시장에 내놨다. 이로써 알파벳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약 320억달러(약 46조5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달러 시장 벗어나 글로벌 분산 조달…수급 부담 완화
시가총액 약 4조달러에 달하는 알파벳의 장기 부채는 2025년 말 기준 465억 달러로 급증했지만 동시에 연간 잉여현금흐름은 730억달러를 넘고, 1200억 달러가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에 최대 185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긴 했지만 여전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알파벳의 다중 통화 발행 전략은 우선 투자자 기반을 넓히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막대한 AI 투자 자금을 단일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분산 조달함으로써 수급 부담을 완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미국 달러 시장에 반복적으로 대규모 물량을 내놓을 경우 투자자들의 소화 여력이 제한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파운드화와 스위스프랑 시장까지 활용해 조달 창구를 넓혔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처럼 미 국채 발행이 급증하고 회사채 공급도 늘어난 환경에서는 대형 발행사의 추가 물량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알파벳은 달러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통화별 투자자 성향과 수요 기반이 다른 파운드화와 스위스프랑 시장까지 활용해 발행 물량을 분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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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저금리 통화를 활용해 조달 비용 효율을 높이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 파운드화 채권시장은 미국 달러 시장에 비해 장기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수익률 곡선이 완만해 초장기 채권 발행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길트 금리는 같은 만기의 미 국채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가산금리를 얹어 발행하는 회사채 역시 장기 고정금리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특성 때문에 파운드화 시장이 달러화 시장보다 100년물과 같은 초장기 채권을 소화하기에 적합한 투자자 풀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알파벳이 파운드화 시장을 100년물 발행 무대로 선택한 것도, 장기 조달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초장기 투자자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위스프랑화 채권시장 역시 초장기·우량 발행사에게는 조달 비용과 수요 측면에서 매력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스위스는 오랜 기간 저금리·안전자산 통화 환경이 유지돼 왔고, 이에 따라 스위스 국채 금리는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이를 기준으로 가산금리를 얹는 회사채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고정금리로 장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스위스프랑화 채권시장은 자국 연기금과 보험사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프라이빗뱅크 자금이 활발히 유입되는 시장으로, 신용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 환율 안정성과 통화 신뢰도가 높아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인식이 강한 점도 우량 발행사의 장기채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빅테크 투자 경쟁 나서지만…수익성·생산성 개선 관건
다만 대규모 AI 투자에 비해 수익성과 생산성 개선 효과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주요 기술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최소 6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이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에 투입될 전망이다.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가시적인 수익 창출이 제한될 경우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알파벳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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