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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AI는 우리를 부유하게 하지만 불행하게 만든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AI를 ‘역대 가장 무미건조한 기술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AI가 수십 년 만에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동시에 가장 ‘기쁨 없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월가에선 AI의 잠재력에 환호하며 관련 기술을 적극 수용하고 있지만, 은행원 핑거씨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불안과 혼란, 심지어 두려움 눈빛으로 AI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전 세계적인 ‘AI 붐’이 1990년대 ‘닷컴 시대’와 다르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1995년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2%가 컴퓨터와 인터넷 등 신기술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불편함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24%에 불과했다. 그러나 AI 시대에 접어든 지금 분위기는 정반대다. CNBC가 올 여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AI에 편안함을 느끼는 응답자는 31%에 그쳤고, 무려 68%는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신기술 도입에 따른 기대감은 일부 경영진, 특히 AI를 통해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꾀하려는 이들에게만 해당된다. 대다수 사람들은 일자리 상실과 소득 감소 등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AI 기술 혁명의 과실이 나눠 지기도 전에 이미 공포감이 퍼지면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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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의 성공은 선도 기업들의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대규모 투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기술이 제대로 꽃피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수용성과 지지가 필수적이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쓰리마일섬 원전 사고다. 당시 원자력 기술은 지금의 AI처럼 막대한 경제성과 효율성, 에너지 혁신의 가능성을 갖춘 기술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 미국 내에서 원자력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악화했고, 급기야 신규 원전 건설은 수십 년간 사실상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기술력과 경제성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사회적 지지를 얻지 못하면 산업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AI 역시 이런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커뮤니케이션·홍보 회사인 내러티브 스트래터지스가 최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AI 산업이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0%에 그쳤다. 이는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단순한 기술 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신뢰 형성이 필요한 복합적 과제임을 보여준다.
AI 열풍 속에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AI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활용 방식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AI가 불러올 사회적 변화에 대해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 논의의 장을 조성해야 한다. 이 공동의 책임을 외면한다면, AI는 결국 부의 집중과 인간 소외를 심화시키는 ‘차가운 혁명’으로 역사에 기록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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