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1학년 자녀가 다니는 학원은 11개였다. 학원은 현재 영어, 수학, 독서, 논술, 바이올린, 피아노, 미술, 학습지, 축구, 생활체육이고 방학 때는 추가로 리듬 줄넘기,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5살 아들은 현재 영어유치원을 다니고 있으며 학원으로는 수학, 학습지, 생활체육 2개와 미술 정도였다.
김씨는 자신의 빽빽한 일정표를 공유하며 “이것만 보면 공부 되게 많이 시키는 것처럼 보이는데 아니다. 공부는 영어, 수학, 국어가 끝”이라며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라 예체능도 학원을 많이 다닌다”라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네티즌들은 “국제학교 보내면서 교육에 관심 없는 척하는 사람보다 훨씬 솔직하고 좋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어린아이인데 일정이 너무 과하다” “다 엄마 욕심이다. 내려놓으셔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
영상에 따라 옹호와 비판 댓글이 번갈아 가며 달렸다. 영상을 본 이들의 심정도 공감과 반감, 낙담과 부러움이 교차했다. 공감하는 이들은 대체로 자신의 사례에 대입해 “줄이려고 해도 더 이상 줄이기 어렵다”거나 “우리 아이도 저렇게 시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렇듯 같은 부모로서 느끼는 동질감이 콘텐츠의 인기 요인이다.
|
이밖에 주말까지 빽빽한 아이들 학원 스케줄을 두고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스케줄이 아니다”며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우려하는 반응도 나왔다.
이와 같은 열풍 뒤에는 사회 전반적인 선행학습과 교육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교육 관련 콘텐츠가 사회적 격차를 부각하거나 자녀에게 맞지 않는 강요를 만들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편 교육부가 지난 13일 공개한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 조사’에 따르면 소득별 사교육비 격차는 최대 7배 가까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통계청에 의뢰해 지난해 7~9월 6세 미만 영유아 1만32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는 소득 300만원 미만인 가구의 6.7배를 사교육 비용으로 지출했다.
‘유아 영어학원’의 월평균 비용은 154만 5000원이었다. ‘놀이학원’은 월평균 116만 7000원 ‘예능학원’은 78만 3000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