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케이시에 둘러싸인 동두천 걸산마을 이야기인데 주민들은 미군부대를 통과해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지나가지 못하면 1시간을 돌아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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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통로는 캠프케이시 후문을 통해 영내로 진입한 뒤 부대 내 도로를 이용해 약 3㎞를 이동한 뒤 정문으로 나오면 바로 보산역과 동두천관광특구 등 시 내 주요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다.
캠프케이시 통과 도로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 걸산마을 주민들이 보산역까지 가기 위해서는 약 10㎞ 거리의 임도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이곳 임도는 임야 관리와 산불 진화를 위해 개설한 도로인데 자동차가 서로 교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데다 포장도 제대로 안되어 있어 20㎞/h 이상 속도를 내기도 어렵다.
캠프케이시를 통과할 경우 5분이면 시 내 주요 지점까지 갈 수 있지만 부대를 통과하지 않으면 30분 이상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
실제 최근 2가구가 마을로 이사와 전입 신고를 마쳤지만 통행증을 발급 받지 못했다.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미군의 일방적인 결정을 비판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정부에 쌓여 온 불만까지 한번에 터뜨렸다.
대책위는 지난 23일 보산동 캠프케이시 정문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미군과 정부 소극적인 행태를 규탄했다.
이 자리에서 심우현 대책위원장은 “주의 자유도 재산권 행사도 제한된 걸산동 주민들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주한미군의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가 약속한 동두천에 대한 지원 계획을 조속히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동두천시민들은 70년 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묵묵히 희생했는데 정부와 주한미군은 우리와 약속을 외면하고 동두천을 끝없는 희생의 땅으로 방치하고 있다”며 “동두천시민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조속히 희생에 대한 보상계획을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미군은 여전히 보안 상의 이유를 들어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아직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