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정부가 연내 첨단 GPU 1만 장 확보를 목표로 엔비디아(NVIDIA)와의 협력 논의와 국내 민간 클라우드 기업 공모에 착수한다. 확보된 GPU는 국내 AI 생태계 전반에 순차 지원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3일 유상임 장관 주재로 제4차 ‘AI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를 열고 ‘첨단 GPU 확보 추진방안’을 심의했다. 이번 방안은 1조46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국가인공지능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AI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 에서 ‘첨단 GPU(Graphics Processing Unit) 확보 추진방안’ 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김인재 신한투자증권 팀장,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박종배 건국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안정호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이준만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이경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지원단장, 송상훈 정보통신정책실장, 김경만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이 참석했다. 사진=과기정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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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GPU 확보를 위한 구매·구축·사용의 전주기 체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를 공모해 GPU 구매 및 대규모 클러스터 기반의 구축 작업을 맡긴다. 확보된 GPU는 각 기업의 데이터센터 내에 우선 설치되며, 국가 AI컴퓨팅센터를 중심으로 산학연 및 국가 프로젝트에 전략적으로 배분될 예정이다.
유상임 장관은 “GPU 확보는 AI 생태계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민간과 협력해 연내 확보 목표를 달성하고, 인프라 확충이 곧 대한민국의 AI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추진안은 향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며, 이후 민간 CSP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상임 장관, 미국 출장서 ‘엔비디아’와 직접 협의 정부는 GPU 구매 실행력 강화를 위해 이번 주 미국 출장을 통해 엔비디아와 직접 논의에 나선다. 유 장관은 워싱턴 D.C.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마이클 크라치오스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비롯해, 엔비디아 본사 및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소를 잇따라 찾는다.
특히 DOE가 최근 한국을 ‘민감국가(SLC)’로 지정해 한국 연구자의 출입이 제한된 점과 관련해, 조속한 해제와 공동 연구 지속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DOE의 연구비 삭감 조치로 인해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약 3억 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한·미 공동 R&D 프로젝트에도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 장관은 “GPU 구매뿐 아니라, AI·양자·원자력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한인 연구자 대상 현지 간담회도 마련해 연구 여건과 기회 확대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듣겠다”고 밝혔다.
또한, 엔비디아에 한국 내 기술 심포지엄 개최를 제안하고 국내 AI 인프라 확충 계획과 민간 협력 모델도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