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상장사 '자진 상폐' 선택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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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텔코웨어, 자진 상폐 목적 공개매수 예정
‘李 공약’ 자사주 소각 의무화 가능성에 선제 대응
자사주 비중 44%…소각시 대주주에 큰 손해
  • 등록 2025-05-21 오후 7:10:00

    수정 2025-05-21 오후 9:56:06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고심이 깊다.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서다. 급기야 자진 상장폐지(상폐)를 택한 기업까지 등장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신 솔루션 전문기업 텔코웨어(078000)는 지난 19일 최대주주인 금한태 대표가 자진 상폐를 목적으로 지분율 25.24%에 달하는 233만2438주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 대표와 텔코인 등 특수관계인 보유주식(30.64%)와 자사주 407만6074주(44.11%)를 제외한 나머지 발행주식 전량이다. 공개매수가는 1만3000원이다. 이 공시 후 텔코웨어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날 종가 기준으로 1만2920원으로 치솟았다.

텔코웨어가 이같은 선택을 한 것은 자사주 소각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공약대로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 텔코웨어는 주가가 오르기 전인 16일 종가 9810원을 기준으로 약 4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없애야 하는 것이다. 지분비율 역시 기존 특수관계인과 자사주를 더한 74.75%에서 54.83%로 낮아지게 된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다른 상장사들도 텔코웨어와 같이 자진 상폐를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이 거론되면서 일부 상장사들이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을 통해 대응 방안을 사전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상장에 따른 효익보다 유지비용 및 부담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 비중이 높고 현금 여력이 있는 기업일수록 상장 유지보다 상폐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SDI(0064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권 교체 이후 상법 개정 등으로 소액주주 영향력이 강화될 경우 의사결정의 제약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의사결정을 앞당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위원은 “정권 교체 이후 상법 개정이나 자사주 소각 등 소액주주 권한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유상증자든 상장폐지든 필요한 결정을 서두르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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