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또 오르기 전 쌓아두자"…美·中 수출 재개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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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90일 유예에 따라 中 공장 재가동
유예 기간 내 美기업들 재고 비축 준비
중국 업체들도 대미 수출 재개 준비 중
관세 불확실성 여전…"대체시장 찾아야"
  • 등록 2025-05-13 오후 3:29:03

    수정 2025-05-13 오후 3:29:4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휴전’ 소식에 미국 기업들이 서둘러 중국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하고 제품 수송에 나서고 있다. 중국 업체 역시 대미 수출 재개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불확실한 통상 환경에서 미국 의존도를 줄여 대체 시장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중국 동부 장쑤성 롄윈강 항구에서 풍력 터빈 블레이드가 수출용 선박에 선적되기를 기다리고 있다.(사진=AFP)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중 양국이 서로에게 부과했던 세자릿수 관세를 90일간 대폭 인하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교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공장 가동을 멈췄던 미국 기업들이 본격적인 조업과 물류 작업에 돌입했다.

통카 트럭 등을 만드는 미국 장난감업체 베이직펀은 이날 중국에서 선적을 재개했다. 관세 전쟁 여파로 중국에서 생산한 모든 제품 수송을 중단하고 현지 공장에 적재해뒀는데 이날 관세 유예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중국 협력업체들에 제품 수송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 포먼 베이직펀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것을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중국 운송회사에 전화해 공장에서 물건을 가져갈 일정을 짜고 화물선을 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마사지 기기 제조업체 테라바디 역시 중국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했다. 몬티 샤르마 CEO는 “비용이 30% 정도 늘어나는데도 이처럼 기뻤던 적은 이 일을 한 40년 동안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던 관세전쟁이 숨고르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미·중 양국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벌인 결과 이날 90일간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115%포인트씩 내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오는 14일부터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낮아진다.

90일간 유예 기간 동안 미국 기업들은 중국 공장에 쌓아뒀던 제품들을 서둘러 미국으로 들어오려 할 것으로 관측된다. 90일 후 관세가 원위치 되거나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기업들이 재고 비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 미국소매협회(NRF)도 소매업체들이 단기적으로 안도하며 신학기나 연말 연휴 시즌 등을 앞두고 재고 비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90일 유예 기간 내에 재고 비축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기업들은 관세 급등으로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했었는데 이제 제품 생산을 본격화해 미국으로 운송을 90일 내에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국 아웃도어장비 업체 타프텐트는 중국 공장에 주문을 재개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있지만, 미국산 원단을 중국으로 보내 텐트를 만드는 등의 과정을 90일 안에 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산에 부과되는 미국의 관세가 30%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관세가 30% 늘어나면 소비자 판매가는 5∼10% 오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또 미국행 운송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물류비 상승이나 운송 지연 우려도 제기된다.

이처럼 미국 업체들이 중국 공장 가동을 위해 분주한 가운데 여러 소비재 중국 무역 업체들도 대미 수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독자 플랫폼으로 의류를 판매하는 남부 광둥성 선전의 샹페이양과학기술 책임자는 “미국 세관의 정식 통지를 기다린 뒤 미국 고객들과 대규모 배송 문제를 연락할 것”이라며 “많은 물건이 우리 창고에 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불확실한 관세 정책에 중국의 무역 업체들이 내수를 확장하고 미국 외 대체 시장을 찾아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차이신은 경고했다. 광저우에서 산모용품과 장난감을 만드는 싱가오문화의 책임자 장펑은 “더는 이전처럼 북미에 대량으로 상품을 비축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시장은 지금 불안정하고, 우리는 쓸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국가 시장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경로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도 미·중 관세 유예와 관련해 “모든 것은 아직 과정 중이고 이것은 그저 단계적 결과로 일부 꼬리를 남겨놨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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