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지수가 4000선을 돌파했다. 단지 숫자의 의미를 넘어 이는 정부의 일관된 정책 의지가 시장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 | 27일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4042.83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24p(2.57%) 오른 4042.83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종목별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전장 대비 3.24%(3200원) 오른 10만 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4.90% 오른 53만 5000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 모습. 사진=이데일리DB |
|
그동안 한국 증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만성 박스피에 머무르면서 우리나라 상장 기업의 주식 가치는 신흥국 증시보다 못한 평가를 받아왔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비아냥도 있다.
하지만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관성 있는 정책 시그널은 시장에 확신을 주었고, 그 결과는 지수 상승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도 변화다. 한때 한국 시장을 외면하던 글로벌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정책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한국 시장의 매력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정책의 ‘말’이 아닌 ‘행동’을 본다. 그들이 돌아온다는 것은 한국 정부의 정책 추진력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4000선 돌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상속세 개편 등 아직 남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개인 투자자들의 실질적 수익률 제고와 직결되는 만큼 신중하면서도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제 시장은 정부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다. 여기서 속도를 늦추거나 방향을 바꾼다면, 쌓아온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또한 정책의 지속가능성도 중요하다.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시장 친화적 정책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한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만 외국인 투자자들도 안심하고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다.
4000피가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명확하다. 정책의 일관성이 시장의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가 자본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제 정부는 남은 정책들도 시장친화적으로, 그리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속도보다는 방향성을, 인기보다는 실효성을 우선해야 한다. 그래야만 4000선이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한국 증시의 새로운 도약을 여는 진정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