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난해 교촌치킨이 매출 성장을 기록하면서 치킨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8% 증가한 480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5175억원에서 2023년 4450억원으로 추락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컸지만 1년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 다만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에 따른 일회성 비용 229억원이 발생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6% 급감한 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81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53.6% 증가한 수준이다.
경기불황 및 고물가로 가성비 치킨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일군 성과다. 앞서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이마트 ‘어메이징 완벽치킨’, 롯데마트 ‘큰 치킨’을 출시해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 대비 1만원 이상 저렴한 가성비 치킨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같은 인기가 치킨 프랜차이즈의 성장세를 주춤하게 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교촌에프앤비의 실적 성장에 대해 일부 ‘변우석 효과’로 보고 있다. 그간 스타마케팅을 하지 않았던 교촌치킨은 지난해 10월 9년 만에 배우 변우석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4분기가 치킨업계의 비수기임에도 매출 성장이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변우석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어난 1259억원을 기록했다.
치킨업계 3위인 교촌치킨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1위 bhc치킨, 2위 BBQ치킨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들 기업도 실적 성장을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bhc치킨은 2020년 매출액 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4700억원, 2022년 5070억원, 2023년 5356억원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BBQ치킨도3200억원, 3624억원, 4188억원, 4731억원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업계 1위를 지키다 3위로 내려앉은 교촌치킨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다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교촌치킨은 2022년 bhc치킨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이후 2023년 BBQ치킨에 역전 당하며 3위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 부진에도 치킨프랜차이즈 업계는 실적면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특히 교촌치킨이 순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