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 수준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가운데, 카카오와 LG유플러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노사도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양측 노조는 모두 단순한 지급 규모보다 성과급이 어떤 기준과 절차로 결정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투명한지를 더 중요한 쟁점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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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파업 가능성에 직면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카카오를 포함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임금협상이 결렬돼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노동위원회 조정은 노사 자율 교섭이 결렬될 경우 제3자인 노동위원회가 개입해 합의를 유도하는 절차다. 조정이 실패하면 노조는 찬반투표 등을 거쳐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카카오 본사 차원의 첫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지회는 오는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는 “노동의 가치에 맞는 정당한 성과 배분을 위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갈등의 본질이 성과급 규모 자체가 아니라 사측의 교섭 방식과 보상 구조에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된 ‘영업이익 10% 성과급 요구’에 대해서는 “구성원들을 고액 성과급 요구 집단으로 보이게 만드는 프레임”이라며 “회사 측이 검토한 여러 안 중 하나일 뿐 핵심 쟁점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사측은 “보상 구조 설계 과정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며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해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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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 노사가 오는 21일 2026년 제4차 임금·단체협약 본교섭에 나선다.
노조는 임금 총액 8%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평가등급 반영분을 포함한 3%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양측의 격차가 큰 만큼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협상에서 특히 주목받는 요구는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이다. 단순 계산상 지난해 영업이익과 임직원 수를 기준으로 하면 1인당 약 2700만원 규모다.
다만 노조는 이 요구가 단순한 금액 확대가 아니라 성과급 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핵심은 성과급을 회사가 재량으로 지급하는 보너스가 아니라, 노사 합의에 기반한 임금 체계 안으로 포함시키는 것”이라며 “성과급의 임금성을 인정받는 것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와 LG유플러스 모두 ‘얼마를 주느냐’보다 ‘어떤 기준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 결정하느냐’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카카오는 일방적 지급 구조를, LG유플러스는 제도화되지 않은 성과급 체계를 각각 문제 삼고 있다.
한편 노조 내부에서도 단순한 비율 경쟁으로 비치는 데 대한 부담감은 존재한다. 한 노조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회계 처리나 투자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단순 퍼센트 요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사회적으로 ‘배부른 요구’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하청 구조나 자회사 간 형평성 문제까지 포함해 분배의 공정성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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