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떻게 바뀔 줄 알아"라던 김건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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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8-06 오전 11:01:09

    수정 2025-08-06 오전 11:05:3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출석하면서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첫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이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공개 출석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김 여사는 약 10분가량 늦게 출석했는데, 특검 측과 사전 조율이나 양해가 있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지각한 것으로 봤을 때 수사가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 전 대통령 측근이자 김 여사 오빠의 친구로 알려진 서정욱 변호사는 전날 YTN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특검 조사에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이) 아무런 실체가 없기 때문에 당당하게 대응해서 특검해서 무혐의를 하면 국민도 믿을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는 김 여사 일가가 ESI&D를 통해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의 주요 당사자다.

김 여사는 이날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국민에게 더 할 말은 없나”, “명품 목걸이와 명품 가방은 왜 받은 건가”, “해외 순방에 가짜 목걸이를 차고 간 이유가 있나”, “도이치 주가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할 뿐이었다.

2021년 12월 26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거 김 여사는 2021년 기자회견과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에서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로서 허위 이력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남편에게 ‘영상편지’를 쓰는 듯했던 그는 불과 한 달 뒤 공개된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기자와 통화 녹취에서 호탕한 속내를 보였다.

정치 관련 “양쪽 줄을 서 그냥. 어디가 될지 모르잖아. 그러니까 양다리를 걸쳐 그냥. 그거밖에 더 있어? 그래야지 뭐. 거기 한편만 들 필요 없잖아. 혹시 뭐 세상이 어떻게 바뀔 줄 알아. 사실 권력이라는 게 무섭거든”이라고 현실적으로 말하는가 하면,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해 반박한 부분에선 “여자 인생 망치는 악성 루머였다”며 당시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물론 김 씨가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동생(기자)이 제일 득을 본다”며 “명수(기자)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1억 원도 줄 수 있지”라고 회유한 부분이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비롯한 여권의 ‘미투’ 사건 관련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선 논란이 일었다.

첫 특검 조사를 앞둔 김 여사의 공개 발언이 주목을 받은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의혹 등 김 씨를 신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이 남아 있어 특검팀이 김 여사를 추가 소환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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