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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정·재생상은 30일 오전 미국 워싱턴D.C.로 떠나기 앞서, 하네다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일 양국이) 어떻게 하면 윈윈(win-win)이 되는 관계가 될지를 고려해 한 걸음씩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측 관세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재생상은 1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두 번째 관세협상을 한다. 아카자와 재생상은 자동차에 부과된 25% 추가관세에 대해 일본 자동차기업 수장으로부터 “1시간 100만달러씩 손해보는 상황”이라는 호소를 듣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익은 양보할 수 없지만 매일 우리 기업들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협상 타결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 역시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세협상을 염두에 두고 “각국은 선거 전 통상합의의 틀을 만드는데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정부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 전 일정한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일본기업에 부과된 관세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협상 카드로서는 일본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안전 심사 기준을 일부 완화해 미국산 자동차가 일본에 수입될 길을 넓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전해진다. 구체적으로 ‘수입자동차 특별취급제도’(PHP)를 통해 서류 심사 간소화뿐 아니라 차량에 대한 심사 절차 일부를 면제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현재 PHP를 통해 일본에 수입가능한 차량은 차종 1개당 5000대로 제한됐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2배 정도 늘린다.
아울러 미국이 요구했던 농산물 수입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현지 생산비율이 높은 혼다의 경우, 일부 관세부담이 줄어드나 전량 수입해서 미국에 판매하는 미쓰비시자동차나 80%를 수입하는 마쓰다는 여전히 부담이 높다. 게다가 현지생산이 많아도 내달 3일부터 부과되는 자동차 부품 관세가 있다.
미국 생산 비율이 높아도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은 어렵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내에서 생산되며 미국에서 부품 조달 비율이 85% 이상이 자동차에는 관세부담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지만 현재 미국에서 이 조건을 충족하는 업체는 없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이른바 미국 ‘빅3’에서도 부품 수입 비율이 평균 60%이며 일본 자동차는 40~50%이다. 테슬라조차 약 30%의 부품을 수입에 의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