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작년 3분기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엔씨소프트(036570)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으로 체질개선을 이룬 결과다. 이제 올해 하반기 ‘아이온2’를 시작으로 줄줄이 출시될 신규 지적재산권(IP) 게임을 앞세워 매출 회복에도 나설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례적으로 내년 매출 목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신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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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엔씨소프트는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52억 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 전년 동기대비 8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360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1998년 설립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보며 위기에 놓였는데, 올 1분기 흑자 전환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단행한 체질개선의 효과로 풀이된다. 1분기 총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34% 감소했고, 마케팅 비도 76% 줄었다. 임직원 수는 작년 말 대비 15% 감소하면서 인건비는 40% 감소했다.
올해도 비용 효율화 작업은 지속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작년 ‘외과 수술’을 통해서 레거시 IP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날 수 있는 기본틀을 만들어 놨고, 올해부터는 좀 더 효율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게임을 퍼블리싱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조직을 효율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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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동시에 매출 회복에도 시동을 건다. 내년에는 2조~2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레거시 IP △신규 IP △인수합병(M&A) 3가지 측면에서 사업 전략을 짰다. 홍 CFO는 “레거시 IP 분야에선 추가적인 지역 확장과 적극적인 스핀오프 게임 개발을 통해 연간 1조4000억~1조5000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고, 신규 IP 분야에선 6000억원~ 1조원대 연간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M&A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진행해왔고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는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줄줄이 출시될 신규 IP 게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형 MMORPG 후속작인 ‘아이온2’가 대표 기대작이다. 박 대표는 신규 IP 연간 매출의 절반인 3000억원이 ‘아이온2’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같은 매출 목표는 한국, 대만 위주로 출시됐던 ‘리니지2M’, ‘리니지W’의 3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보수적인 수치”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아이온2’는 올해 11월에 한국, 대만에서 먼저 론칭하고 내년 중반까지 글로벌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진출 시장도 더 넓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끝으로 “내년 매출이 최대 2조5000억 원 까지 뛴다면, 충분히 영업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방향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까지는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지만 ‘해 뜨기 전이 제일 어둡다’는 말처럼 올해 3분기·4분기를 지나면서 분명히 반등하며 전망치로 내세운 매출 이상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