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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철도는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노동절 연휴 운송’ 기간에 돌입했다. 해당 기간 철도를 이용할 승객은 1억4400만명으로 추산된다. 하루에 2000만명 가까이 철도를 이용하는 셈이다.
중국의 철도 예약 플랫폼인 12306 조사를 보면 인기 있는 여행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두, 항저우, 우한, 선전, 시안, 난징, 정저우 등이다. CCTV는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관광객 특징은 친척 방문, 여행, 외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중·단거리 이동이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노동절 연휴는 다음달 1~5일이다. 중국에선 통상 토요일에도 일하는 경우가 많아 주말도 쉬는 사실상 황금연휴다. 중국에선 연휴를 통해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이번 노동절 때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노동절 연휴 5일 동안 지역간 인구 이동은 약 13억6000만명(중복을 포함한 연인원 기준)이다. 올해 1~2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 연휴 8일 동안 이동한 인구가 23억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에 못지않은 여행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다.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상하이 같은 대도시와 하이난 등 관광지에서는 여행객을 유인하기 위해 크고 작은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소형차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중국은 지난달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때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약 5%’로 설정했는데 1분기 순조롭게 출발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미·중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그간 중국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 분야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이에 내수 활성화가 중국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관건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이구환신(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이나 국가보조금 같은 정책을 통해 자동차 등 소비재 판매를 지원 중이다. 지난달에는 정부 부처 공동으로 ‘소비 진작 특별 행동 방안’을 내놓고 다양한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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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최근 출국 때 부가세를 환급하는 제도에 대해 환급 금액 한도를 1만위안(약 197만원)에서 2만위안(약 394만원)으로 두배 인상했다.
중국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해외 국가에 비자 면제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늘려 인바운드 소비를 진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노동절 연휴 때도 전국 항의 하루 평균 출입국 인원이 215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할 것이라며 관광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 쇼핑’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핵심 부분이고 중국 경제의 새로운 특징이 됐다”면서 “최신 정책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진정한 편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 시장을 활성화하고 중국 브랜드를 홍보할 새로운 기회”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비롯해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상무부, 인민은행 등은 전날 ‘고용·경제 안정과 고품질 발전 추진을 위한 정책’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5% 성장률 달성에 자신감을 표하며 추가 대책을 시사했다.
이에 미국의 관세 인상 충격을 받는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과 함께 내수 활성화를 위해 유동성을 늘리기 위한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지급준비율(RRR) 인하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노동절 연휴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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