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변가서 고래떼 좌초…구조 실패 90마리 안락사 결정

태즈메이니아주 인근 해변서 157마리 좌초
기상조건 악화로 구조 실패
방향 감각 잃은 고래떼들 고통
"고래, 사회적인 포유류…공동체 생활에 집단 좌초"
  • 등록 2025-02-19 오후 6:06:06

    수정 2025-02-23 오후 9:37:4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서부 아서강 인근 해변에서 150마리가 넘는 흑범고래가 떼죽음을 맞게 됐다. 당초 해변가에 좌초된 흑범고래 157마리 중 90마리가 생존했지만, 기상 조건 악화로 구조 작업이 실패하면서 호주 야생동물 보호 당국이 안락사를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서부 해안의 외딴 지역에서 150마리가 넘는 흑범고래가 좌초돼 있다.(사진=태즈메이니아 천연자원환경부)
19(현지시간) 태즈메이니아 천연자원환경부는 전날 밤 태즈메이니아주 아서강 인근 해변에서 157마리의 흑범고래가 좌초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 초기 최소 90마리가 살아 있었으나 이날 호주 야생동물 관리 당국은 안락사를 결정했다. 고래들이 해변에서 오랜 시간 방치되면서 방향 감각을 잃고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고통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안락사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안락사는 이날 시작해 이틀간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 생물학자인 크리스 칼리언 박사는 BBC에 “고래는 좌초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통은 더 길어진다”며 “안락사는 모든 대안이 실패한 상황에서 안락사는 항상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안락사 결정에 앞서 범고래 두 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거센 바람과 파도 때문에 해당 고래들은 다시 해안가로 떠밀려 왔다.

고래 구조에는 장비를 동원할 수 있지만, 이 마저 여의치 않았다. 고래떼가 발견된 지역은 구조 기계가 있는 지역과 300km 이상 떨어져 있는 데다 도로가 작아 구조 장비를 운반하고 투입하기가 힘든 척박한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CNN은 항공 사진을 보면 고래들은 해변을 따라 퍼져 있었고, 일부는 모래에 반쯤 파묻혀 있었다고 처참한 현장을 묘사했다. 또 다른 고래들은 바위 틈새 얕은 바닷물에 갇혀 있었다고 전했다.

태즈매니아에서 고래떼가 죄초된 것은 1974년 6월 이후 50년 만이다. 당시 160~170말이의 고래 무리가 섬 북쪽 해안의 블랙 리버 해변에서 발견됐으며 얼마나 살아남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BBC는 “고래는 고도로 사회적인 포유류로, 지속적인 의사소통에 의존하는 대규모의 공동체 집단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집단 좌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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