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올해 155억달러(약 2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머스크는 내년에는 스페이스X의 매출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예산을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 지난 3월 스페이스X의 로켓이 발사된 뒤 다시 발사대로 돌아오는 모습.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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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인 스페이스X는 재무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2년 스페이스X의 연 매출이 46억달러(약 6조3200억원) 수준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3년 만에 스페이스X의 매출액이 세배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로켓 발사 서비스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이 스페이스X의 매출을 견인했다. 스페이스X는 여러 차례 재사용할 수 있는 로켓 ‘팰컨’ 개발에 성공해 로켓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스페이스X의 팰컨은 미국 정부의 임무와 민간 위성 발사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발사체로 자리 잡았다. 발사했던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는 기업은 현재까지 스페이스 X가 유일하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현재 550㎞ 상공에 7000기 이상의 위성을 배치해 저궤도 통신 위성 서비스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125개국에서 500만명이 넘는 인터넷 사용자를 확보했다.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과 농기계 기업 존 디어 등이 스타링크의 고객이다.
스타링크는 기존 위성 인터넷 사업자들의 고객도 흡수했으며 미국 정부와의 계약도 늘리고 있다. 우주 산업 컨설팅업체 퀼티스페이스에 따르면 스타링크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8% 증가한 123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머스크는 2023년 11월 스타링크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내년에는 스페이스X 매출이 나사 예산을 능가할 것이라며 “흥미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나사의 예산은 약 250억달러(약 34조원) 수준이지만 백악관은 내년 나사 예산을 188억달러(25조7000억원)로 삭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