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김세연 기자] 대선 한 달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이재명 ‘일극체제’란 비판을 의식한듯 중도·보수 및 비명(非이재명)계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용광로 선대위’를 표방했다. ‘원팀 정신’을 발휘하며 현장에서 경청하겠다는 것이 선대위의 전략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앞줄 왼쪽부터 일곱번째)와 윤여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앞줄 왼쪽부터 여섯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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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3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이번 선대위의 특징은 ‘탈이념’이다. 중도·보수 진영의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비명계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워 통합을 강조했다.
‘보수책사’로 불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선대위를 진두지휘할 총사령관 격인 상임총괄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참여정부에서 초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강금실 전 장관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이름을 올렸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전염병 관리를 우수하게 해낸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과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경쟁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 법제처장 출신으로 보수 인사로 꼽히는 이석연 전 처장과 윤석열 대통령 후보 국민통합위원회 민생본부장을 지낸 3선 국회의원인 이인기 전 의원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됐다. 경북 안동에서 3선을 지낸 한나라당 출신의 권오을 전 의원은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비명계 인사들의 포진도 두드러진다. 박용진 전 의원은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회 위원장을, 김두관 전 의원이 지방분권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담당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선 캠프에서 활동한 고영인 전 의원도 모두의나라위원회 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선대위 인선에 역점을 둔 것은 국민통합”이라면서 “이념적으로 중도니 진보니 보수니 하는 것보다 대한민국이 큰 대한민국이 되는 선대위를 만들어야겠다”고 선대위 인선 취지를 설명했다.
김민석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선대위의 콘셉트와 방향과 관련해서 “경청하며 현장에 올인하자는 것이 후보의 방침”이라면서 “실무본부장 외에는 여의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선거의 슬로건이 ‘진짜 대한민국’인 만큼 선거 방법은 ‘위대한 국민에게 듣는다’를 모토로 한 경청 캠페인이 될 것”이라면서 “후보는 ‘경청버스’를 타고 전국을 누빌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도 ‘경청’, ‘현장’,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민생을 최우선으로 한 정책을 제시하고 국민 삶을 지키는 실질적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전국 방방곡곡의 국민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며 철저한 현장 중심의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원팀으로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와함께 민주주의·민생경제 회복과 국민통합을 약속했다. 그는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것”이라면서 “민생을 회복하고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통합하고 세계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아울러 “민주당 선대위 공식 출범은 단지 민주당의 승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대한민국의 새 장을 열어갈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차이를 넘어 내란에 반대하고 헌정 질서를 수호하며 민주공화국의 가치와 대한민국 공동체의 희망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진정한 국민통합의 시작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