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11월호 표지 사진을 두고 반응이 뜨겁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면에 나섰는데 정작 그는 “최악의 사진”이라고 펄펄 뛰었고 정치인들은 이를 비꼬는 듯 해당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 |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실은 트럼프 대통령 목주름을 모자이크처리 하며 조롱했다. (사진=개빈 뉴섬 X. 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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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 시간) 타임은 다음 달 10일 자로 발간될 잡지 표지 사진을 X에 공개했다. 사진은 햇살 아래 서 있는 트럼프 대통령 모습으로 넥타이에 졸린 목주름이 두드러져 닭 볏처럼 보인다. 게다가 머리카락은 거의 투명해서 마치 대머리처럼 찍혔다.
사진을 본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사진을 쓴 거지?”라며 공개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타임의 기사 내용은 비교적 괜찮지만 사진은 역대 최악이라며 “머리카락이 지워졌고 머리 위에 왕관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이번 호 기사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휴전 중재를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이상하다”면서 자신은 아래에서 찍는 사진 각도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타임의 표지 사진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례적으로 러시아도 트럼프 대통령 편을 들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SNS를 통해 “어디가 아프거나 악의, 증오로 가득 찬 사람만이 이러한 사진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타임지를 비난했다.
 | | 11월호 타임지 사진. 트럼프 대통령이 몹시 언짢아했다. (사진=타임X. 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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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실은 트럼프 대통령 목주름을 모자이크 타임지 표지를 SNS에 올리며 조롱했다.
트럼프와 타임 간 악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지를 통해 올해의 인물 선정 제의를 사양했다고 밝혔으나 타임 측은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며 부인했다.
같은 해 그는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에 자신을 표지 모델 내세운 가짜 타임 표지를 걸었다가 타임 측이 이를 내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