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 앞두고, 이른둥이 유준이 집으로

서울성모병원, 22주에 태어난 미숙아 5개월만에 건강히 퇴원
생존율 30프로 미만...부모 사랑과 의료진 헌신으로 자라는 아이들
  • 등록 2025-04-30 오후 4:16:07

    수정 2025-04-30 오후 4:16:0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유준이가 태어나서 처음 맞는 어린이날은 계획 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느 신생아처럼 울면 안아주고 배고프면 맘마주고 졸리면 토닥토닥 재워주면서요. 이런 평범한 일상이 저희에게는 특별함이자 큰 선물일 것 같아요.”

엄마의 뱃속에서 22주 3일만에 태어난 이른둥이 유준이가,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실장: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에서 5개월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4월 30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태아가 산모의 자궁 안에서 성장하는 정상기간은 40주 내외이다. 임신 기간이 짧을수록 생존율이 낮아지며, 24주 미만에 출생한 아이의 생존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24주 미만의 경우 미국이나 일부 유럽에서는 예후가 불량하여 적극적인 소생술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는 최근 신생아학의 발달과 함께 적극적인 소생술을 시행하여 유준이와 같은 22주의 미숙아도 살리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결혼 후 첫 아기를 손 꼽아 기다렸던 유준이의 엄마 아빠는, 임신 21주차에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서울성모병원 고위험산모로 병실에 입원하게 되었다. 입원 생활동안 불안한 마음으로 찾아본 인터넷에는, 국내외 모두 22주에 출산한 아기의 생존율은 극히 낮다는 얘기 뿐이였다. 아기를 이대로 떠나보내게 될까 절망하던 중 결국 임신 22주 3일차에 응급 제왕수술이 결정되었다. 2024년 11월 30일 590g의 초극소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다.

급작스러운 출산으로 아기 이름도 준비할 겨를조차 없었지만, 엄마 아빠가 정말 사랑하고 응원한다는 마음을 담아 부모의 이름에서 한 자씩을 가져와 이름을 ‘유준’ 으로 지었다. 유준이의 엄마는 아기 몸무게가 1.8kg이 넘어 인큐베이터 뚜껑을 열고 나오는 날, 드디어 병실 밖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 날 엄마는 곧 퇴원할 순간도 올 것이라는 희망도 품었다고 한다.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소아청소년과 오문연 주치의는 “산전부터 위험 요인이 많아 걱정이 많았고, 병실에서 위급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부모님의 사랑과 의료진들의 헌신 덕분에 무사히 자란 것 같다”며 퇴원하는 유준이의 건강을 기원했다.

유준이 아빠는 22주에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먼저 퇴원했었던 이른둥이 예찬이의 기사를 읽으며 희망을 품었다며, 서울성모병원의 경험과 의술로 아기를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의료진에게 인사를 전했다.

5개월 동안 매일 면회를 가면서 아기들을 위해 많은 의료진들이 애쓰는 모습을 늘 접했다는 유준이 엄마는 “그 동안의 많은 치료와 처치들이 교과서에도 없을 만큼 답도 없고 정해진 치료법도 없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24시간 돌봐주시는 의료진을 믿고 기다렸다”며 “아기는 생각보다 강해서 믿고 기다려주면 아기만의 속도대로 한 단계씩 엄마 아빠 곁으로 올 준비를 하고 있으니, 면회 시간에 아기에게 사랑한다고, 지금까지 잘 해주고 있어서 고맙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시면 좋겠다”고 아직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중인 아기들과 보호자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건넸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임신 22주 3일만에 태어났던 초극소미숙아 유준이가, 5개월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4월 30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손흥민 "레전드"..인정했다
  • 노출금지했는데
  • 아이들 '변신'
  • 시원한 스윙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