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의 관세와 물가 우려가 완화되면서 달러화 약세, 위험선호 심리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장중 위안화 약세와 얇은 시장의 호가에 1420원대로 올라 마감했다.
 |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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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16.0원)보다 4.2원 오른 1420.2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30일(1421.0원) 이후 약 보름 만에 다시 1420원대로 오른 것이다. 환율은 4거래일째 상승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원 오른 1418.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16.3원) 기준으로는 1.7원 상승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에 밀려 하락 전환됐다. 오전 10시 27분에는 1408.5원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장중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원화도 이에 동조하며 환율은 다시 반등했다. 오후에도 환율은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 마감 직전에 1420원을 상회했다. 현재 야간장에서도 환율은 1422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한 뒤, 추가 협상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무역 긴장 완화에 위험선호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는 1% 이상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증시에서 5100억원대를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간밤 나온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무난하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누그러트렸다. 이에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16분 기준 100.9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1에서 내려온 것이다.
다만 장중 위안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원화도 이에 연동했다. 장 초반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대였으나, 장중에는 7.21위안대로 반등했다. 이날 오전 위안화를 절상 고시하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오르면서 환율도 같이 상승했다.
또 최근 장 마감 무렵에 환율이 상승 폭을 높이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전반적으로 시장이 얇아 변동성도 컸다.
이날 정규장에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2억 7600만달러로 집계됐다.
 | 14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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