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추억의 ‘케이스위스’(K-SWISS) 운동화들이 반갑다. 1966년 케이스위스가 테니스화 최초 소가죽으로 만든 ‘클래식 66’부터 해리포터 작품과 협업한 ‘그슈타트’ 제품까지 다양하다. 캘리포니아 감성의 빨간 캐딜락 차량과 야자수도 함께다. 올해 새롭게 내놓을 제품을 미리 볼 수 있는 ‘시크릿’ 공간도 눈길을 끈다. 성수동 케이스위스 재론칭 기념 팝업 매장의 모습이다.
 | 박종현 케이스위스 대표가 케이스위스의 브랜드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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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의류 브랜드 케이스위스가 한국시장에 돌아온다. 케이스위스의 글로벌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KP글로벌과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의 모기업 BYN이 힘을 합치면서다. 이들은 공동 투자해 조인트벤처인 ‘케이스위스코리아’를 설립했다. 2022년 케이스위스가 한국에서 철수한지 3년 만이다. ‘뉴(new) 케이스위스’의 선장은 데상트 글로벌 리테일을 이끌었던 박종현 대표가 맡았다.
케이스위스는 1966년 미국으로 이민 온 스위스인 형제인 ‘아트 브루너’와 ‘어니 브루너’ 형제에 의해 로스앤젤레스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현재 미국 테니스화 점유율 1위(24%)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브랜드다. 나이키(19%) 아디다스(13%), 아식스(11%) 보다 높다. 특히 최근 미국 내에서 테니스 같은 코트 스포츠 ‘피클볼’ 인구가 2600만명 달할 만큼 늘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
매장에 들어서니 미국 캘리포니아 감성의 팝 음악이 울려 퍼진다. 팝업 매장은 케이스위스의 59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브랜드 헤리티지 존에는 한쪽 벽면에 1960부터 90년대에 이르기까지 케이스위스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제품에 대한 소개를 담았다. 케이스위스는 스포츠에서 시작해 라이프스타일로 제품군을 확대한 브랜드다.
 | 세계 최초의 소가죽 테니스화 케이스위스가 1966년에 만든 제품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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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업 매장에는 브랜딩 아카이브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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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금의 케이스위스를 만든 대표 제품 ‘클래식 66’ 제품도 볼 수 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의 가죽 테니스화다. 최근 모델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등 클래식 제품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배트맨, 해리포터 등 케이스위스가 협업을 진행했던 제품들도 공개했다.
브랜드 아카이빙 포토존에서는 빨간색 캐딜락 차량을 직접 들여왔다. 이를 배경으로 다양한 셀카를 찍을 수 있다. 인플루언서들도 방문해 다양한 인증 사진을 남겼다. 백미는 케이스위스의 25FW(가을·겨울) 상품을 미리 볼 수 있는 시크릿존이다. 신발, 외투부터 가방까지 총 80여종의 제품을 전시 중이다.
현장에서 만난 박 대표는 “케이스위스는 2022년까지 국내서 운영하다가 명맥이 끊겼지만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브랜드”라며 “과거 케이스위스의 스토리에 상충되지 않도록 빠르게 시장 정착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케이스위스가 해리포터 등 글로벌 외부 IP(지적재산권)와 협업해 내놓은 신발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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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위스코리아는 올해 본격적인 사업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다음달 롯데백화점 부산점에 첫 매장을 연다. 올해 수도권 포함 7~8개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한다. 이전과 차별화한 케이스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박 대표는 “케이스위스는 모두의 기억 속 자리하고 있는 브랜드”라며 “그간의 공백을 깨고 새로운 케이스위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제품 구색 측면에서도 과거엔 신발 제품 비중이 80%에 달했다면 앞으로는 20~30대를 타깃으로 한 의류를 6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케이스위스는 디자인 센터도 성수동에 마련했다. 한국인 스타일을 연구해 본사 글로벌 연구센터와 협업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능성 프리미엄 라인도 중점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러닝화와 맥라렌 협업 신발, 테니스화 등의 신발 라인업과 고기능성을 갖춘 의류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5년 이내 매출 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매출 비중도 3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브랜드 6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글로벌 본사와 스포츠 후원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