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 코스터(Corneel Koster) 버진애틀랜틱 최고경영자(CEO)의 일성은 단호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대체 항공사’로 투입되었다는 시장의 관망세를 단숨에 일축한 것이다.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그는 서울~런던 노선을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전략적 요충지”로 정의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 투자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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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이번 취항은 영국 경쟁당국(CMA)이 양사 합병 조건으로 내건 ‘시정조치’의 산물이다. 버진애틀랜틱이 향후 3년 내 적정 운항 횟수를 채우지 못하거나 수익성 악화로 손을 뗄 경우 슬롯을 반납해야 하는 ‘조건부 면허’ 성격이 짙다.
고유가와 러시아 영공 우회에 따른 ‘고비용 저효율’ 구조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런던행 비행시간이 14시간 30분까지 늘어나며 연료비와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데이브 기어(Dave Geer) 최고운항책임자(COO)는 “과거 도쿄나 홍콩 등 아시아 노선 철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서울 노선 설계에 모두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대한항공과의 적과의 동침’이다. 기어 COO는 “대한항공과의 코드셰어(공동운항)를 통해 일본 등 동북아 16개 이상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체계를 완성했다”며 “이미 환승 선예약 고객만 9000명에 달할 정도로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런던~인천 단일 구간의 출도착 수요에만 매달리지 않고, 대한항공의 인프라를 지렛대 삼아 동북아 전체의 환승 수요를 빨아들여 늘어난 운영 비용을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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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애틀랜틱은 모든 비행편에 한국인 승무원을 배치하고 한식 기내식을 도입하는 등 국적기 수준의 현지화 서비스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업계의 평가는 냉정하다. 대한항공이 합병 이후에도 경쟁자인 버진애틀랜틱에 환승객을 얼마나 성실히 몰아줄지, 그리고 고운임 기조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코스터 CEO는 “서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런던을 넘어 뉴욕, LA 등 자사의 강력한 대서양 노선 연결성을 강조했다. 합병 국면이 만들어낸 좁은 문을 통과한 버진애틀랜틱이 3년 뒤에도 한국 하늘길의 ‘게임 체인저’로 남을 수 있을지, 시장은 그들의 실적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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