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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정치권의 전방위적 압박에 당분간 나 죽었소 하고 납작 엎드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미 은행권에서 3년간 약 2조원을 투입하는 상생금융을 진행 중인데 정권이 바뀌면 얼마를 더 내놓으라 할지 재정적으로도 매우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데일리가 각 대선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을 분석한 결과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코로나 정책자금 대출의 채무 조정·탕감 등 종합 방안 마련, 중금리 대출 전문 인터넷은행 추진, 가산금리 산정 시 법적 비용의 소비자 부담 전가 방지, 장기 소액연체채권 소각 등을 위한 배드뱅크 설치 등을 공약에 포함했다. 12·3 비상계엄 탓에 피해를 본 소상공인 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지금과 같은 대선 정국 분위기에 건의사항을 내봐야 퇴짜는 기본이고 괜히 밉보일까 봐 은행권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융권은 공약의 부담 전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은행에 ‘고통 분담’을 요구할 수 있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책 제언을 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더 큰 일을 감당케 될까 봐 후일을 도모하는 게 낫다는 게 은행권의 분위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가장 걱정하는 건 국가가 책임져야 할 복지 영역을 금융회사에 맡기려는 것이다”며 “현재 공약 수준은 구체적이지 않아 앞으로 세부안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 공약에 대해 “법적 비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 대출 수익성이 떨어지다 보니 은행권의 대출 유인 자체를 떨어트릴 수 있다”며 “그러면 고위험 차주의 금리를 높이거나 대출 문턱 자체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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