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군 당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 3일 다목적 무인차량 구매 사업의 최고성능평가를 시작했다. 최대 성능 확인 기준을 두고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지연됐던 절차가 약 1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다만 현대로템은 상대 업체 장비의 ‘무단 반출’ 문제를 제기하며 이번 최고성능평가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평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장비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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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스멧’과 현대로템의 ‘HR-셰르파’가 경쟁하고 있다. 육군 미래 전력 체계인 ‘아미 타이거(Army TIGER) 4.0’의 핵심 장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업은 현대로템이 방사청에 최초로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방사청은 신속시범획득사업을 통해 기술 검증을 진행했고, 현대로템은 해당 사업을 수행하며 육군에 국내 최초 다목적 무인차량 2대를 납품했다.
군 운용 결과를 바탕으로 전력화가 결정되면서 방사청은 2024~2026년 총 496억3000만 원 규모의 구매 사업을 발주했다. 이번 사업 규모는 크지 않지만 향후 2·3차 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의 관심이 컸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시제 차량 2대씩을 제출했고, 육군 시험평가단은 2024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군 요구 성능(ROC) 충족 여부를 검증하는 구매시험평가를 진행했다. 이후 최고성능확인을 거쳐 당초 2025년 내 사업자 선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측정된 제안서 수치만으로 우열을 가리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반발했다. 동일한 시험 조건에서 측정된 실제 성능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안서 기반 평가가 원칙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미 제출된 성적서를 이후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것은 획득사업의 공정성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갈등이 이어지자 방사청은 실물 시험을 통한 최고성능 확인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부터 원격 통제 가능 거리 등 6개 항목의 성능 검증 방식에 대해 양사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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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현대로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제 차량 1대가 외부로 반출된 뒤 장기간 반납되지 않았다며 시험평가 참여를 거부했다. 해당 장비는 군 소유가 아닌 업체 소유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시회 출품 등을 위해 방사청과 협의를 거쳐 차량을 반출했다는 입장이다.
또 일부 소프트웨어는 업데이트 기록이 남지 않는 구조로 알려져 성능 변경 여부를 사후 검증하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험 장소가 이미 공개된 상황에서 장기간 외부 운용이 이뤄졌다면 시험 환경에 맞춘 사전 주행 테스트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논란이 이어지자 방사청은 이날 경남 창원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아리온스멧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여부 등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반출된 시제는 성능확인용 시제가 아닌 예비시제라 본 성능확인과 관련이 없지만, 보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군에서 보관중이던 성능확인용 시제에 대한 검증을 통해 의구심을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장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최고성능확인을 마무리한 뒤 다음 달 가격 투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방사청은 현대로템이 가격 투찰에도 참여하지 않을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 측과 사업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지, 유찰 후 재공고할지 추후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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