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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업은 스타벅스가 전날부터 ‘검정색 상의’ 착용을 의무화한 데 따른 것이다. 기존에는 다양한 색상의 옷을 허용했으나 스타벅스는 “우리의 상징적인 녹색 앞치마가 빛날 수 있도록 단순화된 색상을 정한 것”이라며 새로운 복장 지침을 도입했다. 하의와 관련해서도 검은색 또는 청바지로 제한하는 등 복장 규제를 새롭게 추가했다.
스타벅스는 회사 블로그 게시물에서 직원들의 복장 규정을 공지하면서 “보다 일관된 커피하우스 경험을 제공하고 직원들에게 더 간단하고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해 훌륭한 음료를 만들고 고객과의 관계를 육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모든 색상의 상·하의를 입을 수 있었는데 본사 주도로 복장 규정을 획일화해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졌다.
스타벅스 노조는 이를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제소해 “교섭 과정에서 이미 합의된 내용과 다른 일방적 변경이며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이 정책은 생계가 빠듯한 바리스타들에게 새로운 옷을 사야 한다는 부담을 지우고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스타벅스는 “직원들이 입을 수 있는 새로운 회사 브랜드 티셔츠 라인을 만들고 있으며, 검은 셔츠 두 장을 무상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새 복장 규정을 적용키로 한 전날까지 모든 매장에 셔츠가 도착하지 않았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새 복장 규정으로 인한 노사간 갈등에 대해 스타벅스는 성명을 통해 “전국 대부분 매장은 정상 운영 중이며, 노조 측이 전체 인력의 5% 미만을 대표할 뿐”이라며 파업의 파급력을 축소했다. 또 자사 시간제 직원 평균 시급이 30달러 이상임을 강조하며 “노조가 조속히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스타벅스 미국 노조는 지난 4월 말 실시한 투표에서 임금 문제를 이유로 스타벅스의 최신 단체협약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양측은 2021년 이후 노조가 결성된 매장에서의 단체교섭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