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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턴어라운드 신호가 켜진 포스코퓨처엠이 이날 급락한 배경에는 조 단위 유상증자를 결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포스코퓨처엠은 1조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1148만 3000주를 1주당 9만5800원에 발행한다. 이에 주식 수는 현재보다 약 14.8% 늘어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달 17일이고, 신주 발행가는 오는 7월 16일 확정될 예정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8일이다.
시가총액의 11%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식 가치가 희석될 것을 우려해, 투자 심리가 짓눌리자 포스코홀딩스는 임직원 우선 배정물량(20%)을 제외한 유상증자 대금을 기준으로 지분율(59.7%)에 해당하는 5256억원을 투입해 신주 100%를 인수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우면서 주주들 달래기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재무지표가 안 좋은 상황에서 미래 가치를 위한 불가피한 유상증자라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이나 금융기관 차입 등으로 충분히 자금조달이 가능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다르게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는 자금 흐름과 영업·기술 경쟁력 등에서 비춰봤을 때 불필요한 유상증자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유상증자 결정을 반영해 목표가를 줄 하향했으나 투자의견은 ‘매수’ 혹은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흥국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목표가를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다. DB증권도 17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나증권은 14만 7000원에서 12만 4000원으로 목표가를 수정했다.
김현수 하나증권은 “이번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실적 성장 가시성 확보했다고 판단한다”면서 “발행주식수 증가에 따른 희석 고려해 목표가를 하향하나 기업가치 달성 가시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판단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