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6000여명의 감원 계획을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 마이크로소프트.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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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7월부터 전 지역, 전 직급에 걸쳐 전체 인원의 3% 미만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기준 MS의 직원은 22만8000명으로, 이번 구조조정에는 6000여명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감원은 1만명을 대상으로 했던 2023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증강현실 헤드셋 사업부와 기타 하드웨어 프로젝트 인력 등을 해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는 역동적인 시장에서 최상의 입지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조직 개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성과에 기반한 소규모 구조조정을 하는데, 이번 감원은 성과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번 구조조정의 목적이 “불필요한 관리계층을 줄이는 것”이라며 관리직 축소를 시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을 구동하는 데이터 센터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비용 절감 압박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도 대규모 데이터 센터인 서버 팜에 약 800억달러(약 113조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무 환경에 AI가 도입되면서 일자리가 일부 대체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 재무 담당 임원 빌 더프는 이날 JP모간 컨퍼런스에 참석해 “고객 지원에 AI를 활용하고 인간 상호작용의 필요성을 줄여 연간 수억 달러를 절감하고 있다”며 “여러 부서에 AI를 도입해 거래 분석, 마케팅 자료 작성 및 기타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AI가 회사의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다른 정보기술(IT) 기업도 올해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메타는 지난 2월 전체 직원의 5%를 성과에 기반해 해고했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도 AI 중심 조직개편을 위해 1000명 이상을 감원할 예정이다. 인텔은 전체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구조조정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