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잃었다” 코스피 ‘하락’에 투자한 남성…무슨 일?

인버스에 약 11억원 매수한 투자자
코스피 연일 상승에 수익률 ‘-72%’
“시황 안 봐, 그릇된 판단이 이유”
  • 등록 2026-01-14 오후 6:50:49

    수정 2026-01-15 오전 8:44:0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국내 증시 ‘급락’에 베팅했던 한 개인투자자가 인버스 레버리지 ETF에 전 재산을 투자했다가 약 8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토로했다.

지난 7일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는 ‘8억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
작성자 A씨는 올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10억9392만원어치를 매수했다. A씨는 국내 코스피가 연일 가파르게 상승하다 보니 곧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인버스 상품으로, 코스피 등 기초자산 지수가 하락할수록 이익을 얻는 구조다. 특히 단기 하락장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코스피200 선물의 일일 수익률을 반대 방향의 2배로 추종, 코스피200 선물이 하루에 1% 오르면 2% 하락하는 식이다.

하지만 반대로 지수가 상승하면 손실이 커지는 식이다. 만약 단기간에 급등이 반복되는 장이라면,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A씨의 계좌는 결국 7억8762만원의 손실이 났다. A씨는 “시황과 추세를 보지 않고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로 인버스를 샀다”며 “제 전 재산을 8억원이나 잃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누구의 탓도 하지 않겠다. 제 그릇된 판단이 이유인 것”이라며 “(처음) 마이너스 1억이 났을 때부터 차마 손절할 용기가 없어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결국 8억원을 날려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3억원으로 여생을 보내려고 한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14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월 6~12일) 개인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상위권에는 이른바 ‘곱버스’로 불리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인버스 ETF는 코스피 등 기초지수가 하락할 경우 수익이 나는 구조의 상품이고, 곱버스는 지수의 일일 변동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즉, 지수가 하루 1% 오르면 곱버스는 2% 하락하게 된다.

그러나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4692.64)보다 30.46포인트(0.65%) 상승한 4723.10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4700선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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