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미국 정부의 신규 채권 발행이 1조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가 베테랑 투자자 래리 맥도널드 베어트랩스 리포트 창립자는 금과 같은 실물자산이 채권보다 더 나은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맥도널드는 10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박스에서 “대규모 채권 발행과 연방정부의 연간 적자 지속 전망이 이미 금리 변동성이 큰 올해 채권시장에 추가 부담을 줄 것”이라며 “약 4조~6조달러가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에서 금과 같은 실물자산으로 이동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물자산에는 금, 은, 백금 등의 귀금속뿐 아니라 이미 올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농산물 상품도 포함된다. 맥도널드는 “전통적인 60대40(주식 60%, 채권 40%) 포트폴리오 대신 30대30대30대10(주식 30%, 채권 30%, 원자재 30%, 현금 10%)으로 구성해 원자재 비중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C는 투자자들이 직접 실물자산에 대규모로 투자하기는 쉽지 않지만 ETF를 통해 상품이나 상품선물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인베스코 DB 농산물 펀드(DBA)는 약 8억6000만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SPDR 골드 셰어즈(GLD)는 약 1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맥도널드는 채권시장의 공포가 향후 12개월 내에 반드시 발생한다고 단언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은행들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Supplementary Leverage Ratio) 규제 완화를 검토중이며 이같은 정책 조치가 채권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제도 변경은 올해 여름 중 발표될 전망이다.